사회 온정을 확인하는 지표나 마찬가지인 이웃돕기 성금 모금액이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11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희망 2007 이웃사랑 캠페인’ 모금액은 이날 현재 1,31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30억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이웃사랑 캠페인이 시작된 1998년 이후 처음 전년 모금액에 미치지 못한 사례로 기록됐다. 모금회측은 “지금 추세라면 전체 모금액도 목표치에 미달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모금액은 그동안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여왔다. 2000년 341억5,100만원이었으나 2002년에는 632억5,9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에는 1,579억1,400만원까지 치솟았다. 모금회는 올해 목표액을 1,600억원 이상으로 잡았다.
모금이 저조한 것은 기업체와 개인 고액 기부가 뚝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기업과 사회단체 등의 법인 기부는 지난해 530곳 850억원에서 473곳 831억원으로 줄었다. 1,000만원 이상 개인 고액기부자도 114명에서 74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개인 모금을 위주로 하는 16개 시ㆍ도 지회의 경우 전년보다 17억원 많은 417억원을 모았으며 자동응답전화를 통해 모금한 금액도 지난해보다 5,000만원 늘어난 3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소액 기부는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양상이다.
모금회 관계자는 “예년의 경우 불황이더라도 1월이면 모금액 목표치를 달성했지만 올해에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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