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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수송기 女風 타고 날아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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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수송기 女風 타고 날아오르다

입력
2007.01.1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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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수송임무 사상 처음으로 핵심 비행요원인 정조종사와 부조종사, 화물적재사를 모두 여성이 맡아 임무를 완수했다. 공군 제5전술공수비행단 256대대 한정원(기장ㆍ28), 이지영(부기장ㆍ26) 대위, 최혜선(화물적재사ㆍ27) 하사는 11일 오전 9시 중형 수송기인 CN-235 항공기에 탑승해 정기공수 임무를 완수해 냈다.

이들 ‘여군 3총사’는 공군 김해기지를 이륙해 청주, 대구 기지 등 주요 공군기지 4개 구간(400㎞)을 2시간50분 동안 비행하면서 병력과 공수화물 수송 임무를 마치고 이날 오전 11시50분께 돌아왔다. 공군의 정기공수 임무는 매번 다른 기지에서 이ㆍ착륙을 해야 하는데다, 독자적으로 상황을 판단해 비행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도의 숙련도가 요구된다.

기장으로 첫 임무 수행을 무사히 마친 한 대위는 공군사관학교 출신의 최초 여군장교(공사49기)이면서 전술공수 임무를 수행한 최초의 여성 기장이라는 기록까지 추가했다. 수송기 정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1,000시간 이상의 비행경력과 25개 과목의 고난도 비행평가 등을 통과해야 한다.

국내 민간 항공사에는 여성 기장이 없으며 미군에도 여군 정조종사는 매우 드물다고 5전비는 밝혔다. 현재까지 1,161시간을 비행한 한 대위는 “많은 분들의 격려와 동료 여군들의 도움으로 임무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뿌듯해 했다.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이 대위(공사51기)도 들뜨긴 마찬가지. 2005년 여군 최초로 공군 보라매사격대회 공중투하 부문에서 우승하기도 한 이 대위는 고등비행훈련 등을 거친 끝에 부조종사를 맡게 됐다. 수송기 사상 여군이 정ㆍ부조종사로만 구성된 것도 처음이다.

수송화물을 담당하는 화물적재사 최혜선 하사도 5년차의 베테랑으로, 맡은 바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냈다. 활주로에서 이들은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은데 한층 더 자신감이 생겼다”며 환하게 웃었다.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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