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은 한국 최초의 프리미어리거인 박지성(26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축구 인생에 중대한 방점을 찍을 수 있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맨유 유니폼을 입고 각종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기 때문이다.
박지성은 2005년 여름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에서 맨유로 이적한 이후 이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잉글랜드 리그컵이라고 불리는 칼링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 하지만 칼링컵은 맨유가 한 시즌동안 차지할 수 있는 우승 타이틀 중 가장 비중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 시즌 전력이 한층 탄탄해진 맨유는 ‘알짜배기’인 프리미어리그와 FA컵, 그리고 나아가서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다.
지난 해 12월18일 부상에서 회복한 뒤 처음으로 복귀전을 가진 박지성은 리그와 FA컵 합해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는 등 퍼거슨 감독의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다. 박지성의 가세로 맨유는 여러 명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하는 로테이션 시스템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게 돼 올시즌 2개 이상의 타이틀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일단 프리미어리그 패권을 차지할 확률은 높다. 총 38라운드로 치러지는 리그 일정의 반환점을 돈 22라운드 현재 맨유는 2위 첼시를 승점 6점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 중이다. 리그 못지 않게 권위와 비중을 인정 받는 FA컵 역시 32강까지 올라 있다. 또 박지성과 맨유에게 ‘최대의 도전’으로 여겨지는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일단 16강 대진에서 비교적 약체로 여겨지는 릴(프랑스)과 맞붙어 8강까지는 무난히 올라갈 수 있을 전망. 만약 맨유가 리그와 FA컵, 그리고 챔피언스리그까지 차지한다면 99년 이후 8년 만에 ‘트리플 크라운’의 대기록을 다시 한번 넘볼 수 있게 된다. 이는 대선배인 ‘차붐’ 차범근 수원 감독도 이뤄내지 못한 업적이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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