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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신비 '배드 뉴스'/ "화성 고유의 미생물 탐사선이 죽였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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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신비 '배드 뉴스'/ "화성 고유의 미생물 탐사선이 죽였을 수도"

입력
2007.01.0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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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실시된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에서 인류가 존재를 알아채지 못한 채 화성 생명체를 죽였을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됐다.

더크 슐츠_매커치 워싱턴주립대 교수는 7일 시애틀에서 열린 미 천문학회 회의에 제출한 논문에서 “1976년 화성에 도착한 바이킹 1, 2호 착륙선들은 지구 생명체처럼 소금물로 된 체액을 함유한 생명체만 찾아 다녔기 때문에 화성 고유 생명체의 존재를 놓친 채 이를 익사시키거나 태워 죽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구 밖 외계 생명체를 탐사하기 위한 바이킹 프로젝트는 실패로 끝났지만, 인류의 무지가 빚은 실수일 수 있다는 것이다.

슐츠_매커치 교수는 “화성은 지구와는 달리 춥고 건조하기 때문에 생명체는 소금물이 아니라 물_과산화수소 혼합액으로 구성된 체액을 갖는 쪽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물_과산화수소 혼합액은 영하 55.5℃의 저온에서도 액체 상태를 유지하고 얼어도 세포를 파괴하지 않기 때문에 화성 환경에서 생명체 진화에 적합하다는 것이 이유다.

슐츠_매커치 교수는 “NASA가 바이킹 1,2호 탐사에서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해 화성 표면에 수분을 가하거나 열을 가하는 토양 실험을 실시했는데, 이때 화성의 미생물이 익사하거나 타 죽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화성에 미생물이 존재하는지는 아직 입증할 수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화성의 환경과 진화의 과정을 고려할 때 미생물이 존재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주장했다.

슐츠_매커치 교수의 가설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지만, 외계 생명체를 추적하는 연구자들의 ‘지구 중심 편향적’ 시각의 전환을 요구한다는 점에서는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AP통신은 학계 일각에서 올 여름 새로운 화성 탐사선 ‘피닉스’를 발사하는 NASA가 화성 생명체에 대한 새로운 가설에 대한 검증을 시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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