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세계 TV시장에서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간다.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세계 최대규모의 가전전시회 'CES 2007'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발리 하이클럽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TV부문 세계시장 1위 수성 전략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건희 삼성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도 함께 참석했다. 이 상무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사장은 "올해 전세계에서 총 2,400만대의 TV를 판매해 지난해에 이어 TV 시장 1위 자리를 굳히고 순이익 1조원을 넘기는 첫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이 선택한 전략은 대형 고급 제품의 확대다. 최 사장은 "40인치 이상 대형 고급 제품 비중을 늘리고 '보르도'와 같은 LCD TV 히트모델을 2개 이상 추가하겠다"며 "올해 LCD 1,100만대, PDP 250만대 등 총 1,350만대의 평판TV를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차세대 DVD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 최 사장은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 성능은 높이고 가격은 내린 차세대 영상기기 제품을 계속 출시해 이 분야의 시장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며 "할리우드 영화사와의 협력해 전세계적인 차세대 영상기기의 가치사슬을 형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애플이 주도하는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에 대한 강한 의욕도 내비쳤다. 최 사장는 "애플이 주도하는 미국, 영국 시장에서 출혈경쟁을 자제하고 러시아, 유럽, 중남미 등 애플이 주도하지 못한 시장에 전략 투자하겠다"며 "지난해 한국을 제외하곤 하나도 없던 MP3플레이어 점유율 1위 국가를 올해 7개로 늘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상무는 "CES 참관차 왔다"며 "TV 및 무선통신분야 고객들과 약속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앞으로 회사도 성장하고 저도 인간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회사에서 경력 개발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며 "앞으로 열심히 할 것이며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삼성 임원인사에서 전무승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내 의지와는 관계없는 일이라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받아 넘겼다.
라스베이거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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