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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묵은 손맛" 신진식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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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묵은 손맛" 신진식 맹활약

입력
2007.01.07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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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10년의 세월이 가져 다 준 경험은 무서웠다. 24-23 한 점차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고 있던 4세트 마지막 순간. 삼성화재에 올시즌 6번째 승리를 안겨준 주역은 ‘괴물용병’ 레안드로(24)가 아닌, 한국배구의 ‘토종 자존심’ 신진식(32)이었다.

삼성화재가 노장 신진식(18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손해보험업계 라이벌’ LIG를 물리치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삼성화재는 7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06~07 힐스테이트 프로배구 7차전 LIG와의 경기에서 3-1(20-25 25-19 25-23 25-23) 역전승을 거두고 6승1패로 시즌 선두를 유지했다. 삼성화재는 6일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3-1로 승리, 2라운드 초반 2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경기 직후 “이긴 것이 행운이었다”고 할 정도로 힘겨운 승부였다. 삼성화재는 감기 몸살 증세를 보인 브라질 용병 레안드로(19득점)가 1세트 초반부터 잦은 실수를 범하면서 어려움에 빠졌다. 1세트를 LIG에 무기력하게 20-25로 내준 것.

2세트 들어서도 주포 레안드로의 난조가 이어졌다. 백전노장 신진식의 활약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이때부터였다. 신진식은 3세트에 양팀 최다인 10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삼성화재는 승부처 였던 3세트를 신진식의 활약에 힘입어 25-23으로 이겼고 4세트 마지막 포인트를 남겨놓은 순간에도 신진식의 막판 강타가 코트에 매섭게 꽂히면서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신진식은 경기 뒤 “많이 어려운 경기였다. 전날 현대캐피탈전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이겨서 다행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LIG는 ‘거포’ 이경수(20득점)와 윈터스(19득점)의 쌍포를 앞세워 삼성화재를 공략했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4패째를 당하며 4위에 머물러야 했다. LIG는 이날 경기에서도 오른쪽 공격 옵션의 부족을 드러내며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전력 재정비가 절실함을 보여줬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상무를 3-0(25-18 25-18 25-19)으로 제압하고 4승(3패)째를 기록, 3위에 올랐고 여자부의 도로공사는 KT&G를 3-0(25-21 25-22 25-13)으로 꺾었다.

구미=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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