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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혼다 시빅 "넓은 실내… 고속주행시 안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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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혼다 시빅 "넓은 실내… 고속주행시 안정감"

입력
2007.01.07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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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은 분명 준중형 승용차이지만, 한국에서는 스스로 중형 세단임을 자부하는 혼다 시빅은 기대 이상으로 넓은 실내와 깔끔한 인테리어, 경쾌한 주행 성능이 돋보인다.

외관은 요즘 세단의 전세계적 흐름에 따라 유선형 에어로 다이내믹 설계를 채택했다. 쉽게 말해 날렵하고 미끈하다는 뜻이다. 트렁크 위에 달린 ‘리어 스포일러’도 매력 포인트다. 혼다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뉴 CR-V와 마찬가지로 라디에이터 그릴을 2단으로 나눠 설계한 것도 눈에 띈다.

와이퍼도 독특하다. 똑같은 길이의 와이퍼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왼쪽의 긴 와이퍼와 오른쪽의 짧은 와이퍼가 부채가 펼쳐지듯 가운데에서 양 옆으로 움직인다. 잘 닦이지 않는 오른쪽 상단까지 골고루 닦이도록 새롭게 설계했다.

실내는 밖에서 볼 때 보다 훨씬 넓으면서도 깔끔하게 정돈됐다. 대시 보드에는 스위치가 간결하게 정렬됐고, 푸른 빛이 도는 디지털 속도계가 운전대 상단에 따로 있다. 운전자가 주행 중 시야가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세심한 배려로 보인다.

앞 좌석 헤드 레스트는 직사각형의 큰 구멍이 뚫린 것도 눈에 띈다. 뒷머리를 묶은 여성 운전자와 탑승자를 배려한 것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뒷좌석의 시야를 넓히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엔진 소리는 경쾌하다. 2.0ℓ 엔진은 최고 155마력을 낸다. 시트나 서스펜션은 스포츠 카처럼 딱딱한 편이다. 운전대에 기어 변속을 할 수 있는 ‘패들 시프트’가 달린 것도 경주용 차를 닮았다. 시속 100㎞가 넘으면 차체가 지면에 달라붙는 듯한 느낌을 준다. 차체의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VSA(Vehicle Stability Assist), 사이드 커튼 에어백 등 운전자의 안전을 고려한 다양한 안전장치도 신뢰감을 줬다.

다만 편의사양의 부조화는 아쉬운 부분이다. 한국 운전자의 특성을 감안해 가죽시트와 선루프, 17인치 알루미늄 휠 등 고급사양을 채택했으나, 전동 시트가 아닌 수동 시트를 단 것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가격은 2,990만원으로 동급 차량에 비해 비싼 편이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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