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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韓·中 눈치 보여서… 메이지 신궁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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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韓·中 눈치 보여서… 메이지 신궁 참배

입력
2007.01.07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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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6일 도쿄(東京) 요요기(代代木)에 있는 메이지(明治)신궁을 참배했다. 현직 총리로는 6년 만에 처음이다.

아베 총리의 메이지신궁 참배는 한국, 중국과의 관계 등으로 당분간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가 곤란한 상황에서 보수층에 대해 자신의 정치적 태도를 분명히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메이지신궁은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까지 거의 모든 역대 총리가 참배해 왔다. 하지만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는 메이지신궁 대신 야스쿠니신사를 해마다 참배하는 바람에 한ㆍ중과의 극한 대립을 초래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연미복 차림으로 메이지신궁을 찾아‘내각총리’가 아니라 ‘아베 신조’라고 방명록에 쓴 뒤 신도(神道)의식에 따라 두 번 절하고 두 번 박수를 치며 참배했다. 참배에는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관방부장관이 동행했다.

아베 총리는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유서 깊은, 중요한 신사이기 때문에 방문했다. 사저가 가까이 있기 때문에 자주 왔었다”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참배를 건의한 측근들은 “보수주의자로서의 이미지를 확실히 보여주기 위한 생각이 있었다”고 말해 정권의 운명이 걸린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국민들에게 보수성향을 호소하기 위한 행보임을 시사했다.

아베 총리의 메이지신궁 참배로 야스쿠니 참배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 봄 노무현 대통령의 방일 추진과 함께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방일도 검토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무리수를 두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과 한ㆍ중 관계는 지난해 10월 아베 총리가 양국을 방문, 연쇄 정상회담을 개최한 것을 계기로 개선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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