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신형 핵탄두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미 정부는 무기연구소 2곳의 설계 요소를 서로 결합하는 방식의 핵탄두 개발을 제안할 예정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검증되지 않은 위험한 접근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뢰할 만한 대체 핵탄두(Reliable Replacement Warhead, RRW)’라는 이름의 신형 핵탄두는 견고하고 폭발사고로부터 안전한 신세대 핵탄두로 기존 노후 핵탄두를 대체하게 된다. 신형 핵탄두가 개발되면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에부터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정부 내 관계부처 협의체인 핵무기위원회는 그러나 이러한 방침을 발표할 때 “RRW 설계안 두 가지 가운데 어느 하나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RRW 개발계획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가를 얻어 미 의회에서 예산을 승인 받을 경우 미국의 핵탄두 설계 및 제조시설의 전면적 개편이 불가피하며 투입비용만 1,0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부시 대통령이 신형 핵탄두의 개발을 승인할 경우 민주당 주도의 의회 및 미국의 동맹국과 적대국들 사이에서 찬반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부시 정권이 북한과 이란의 핵 계획을 중지시키기 위해 유엔과 국제무대에서 두 나라를 제재토록 설득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핵무기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은 위선적으로 비칠 것이라는 비판론이 엄존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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