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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보고서 지구온난화 재앙 경고/ "금세기말 지중해 휴양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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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보고서 지구온난화 재앙 경고/ "금세기말 지중해 휴양지 사라진다"

입력
2007.01.07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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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이례적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은 지구 온난화를 방치할 경우 금세기 후반 유럽에서 사망자가 해마다 8만7,000명씩 느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온실가스 규제에 늑장 대응하고 있는 남유럽 지중해 국가에 피해가 집중될 것이라는 환경피해 양극화에 대한 경고도 나왔다.

7일 파이낸셜 타임스가 입수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환경총국의 기후변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온난화로 금세기 말 유럽 대륙의 해수면이 1m까지 상승하고 그 피해액은 2080년까지 최대 425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보고서는 2071년까지 현재보다 기온이 3℃ 높아진다면 이상기온 피해로 인한 유럽의 사망자수는 연 8만7,000명씩 증가하지만, 온실가스 규제로 현재보다 2.2℃만 상승할 경우에는 인명피해 증가는 연 3만6,000명씩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적극적인 영국 스웨덴 등 고위도에 위치한 북유럽 국가들은 기온이 상승할 경우 혹한 사망자가 줄어들고 곡물수확은 70% 증가하는 등 혜택도 누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 등 지중해 국가들은 무더위, 가뭄, 산불 등 환경피해뿐 아니라 막대한 경제적 타격이 예상된다. 남유럽에는 혹서로 인한 유럽 전체 인명피해의 3분의2가 집중되고, 곡물수확량도 80%가량 줄게 된다. 또 북해나 발트해 연안이 새로운 휴양지로 각광을 받게 돼 북유럽에서 남유럽으로의 휴가 대이동이 중단될 경우, 현재 1억명에 달하는 북유럽의 지중해 휴양 인파가 소비하는 연 1,000억유로 규모의 관광 수익도 사라진다.

미국 뉴욕시는 6일 낮 수은주가 22℃까지 치솟으며 종전 1월 최고기온과 타이기록을 세우는 등 이상난동 현상을 보이며 129년 만에 ‘눈 없는 겨울’ 기록도 갈아치웠다. 뉴욕에는 이번 겨울 들어 단 한차례도 눈이 내리지 않았는데, 종전 첫눈이 가장 늦게 내린 기록은 1878년1월4일이었다. 이날 보스턴도 20.5℃를 기록하는 등 미 동북부에서는 겨울이 실종됐다.

캐나다 동남부 온타리오주도 연일 섭씨 10도 이상의 따뜻한 날씨와 눈 가뭄이 계속되면서 5일 주 최대 스키리조트가 65년 만에 시즌 중간에 문을 닫았다. 눈 부족으로 연말 연휴 스키 시즌을 놓친 유럽의 알프스에도 4일에야 눈이 내렸지만, 눈 가뭄 해소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인도 뉴델리는 5일 이번 겨울 들어 최저인 5℃를 기록하는 등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의 접경 아열대 평원지대는 지난 주 예년 평균보다 10℃낮은 ‘이상 한파’로 16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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