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의 주범인 알카에다의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에 항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자와히리는 5일 이슬람 웹사이트에 공개한 육성 테이프를 통해 “무슬림 전사들은 게릴라전을 통해 소말리아 땅을 침범한 에티오피아 ‘십자군 침략자’들을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자와히리는 또 북부 아프리카와 수단 지역에 있는 무슬림들에게 지하드(성전)에 참여해 소말리아 군벌인 이슬람법정연대(UIC)를 도울 것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소말리아 무슬림전사들은 이라크에서 형제처럼 지뢰와 자살폭탄 공격을 통해 적들을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소말리아사태의 주범인 UIC가 알카에다와 연관돼 있다는 이유로 소말리아 과도정부(TFG)를 암묵적으로 지지해왔다.
과도 정부군과 에티오피아군에 밀려 케냐 국경지대로 몰린 UIC군은 뿔뿔히 흩어져 게릴라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현재 UIC군은 수도 모가디슈 인근 지역에 3,500여명이 항전을 준비하고 있고, 케냐 국경지역에 600여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말리아 사태를 조기에 종결지으려는 국제사회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연합(AU)국들은 5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TFG측 지도자들과 평화유지군 파병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젠다이 프라저 미 국무부 아프리카담당 차관보와 압둘라히 유수프 TFG 대통령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는 “에티오피아군이 소말리에서 철수하고 AU 연합군이나 유엔 평화유지군이 이들을 대체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말리아 사태에 개입한 에티오피아는 아디스 아바바에서 우간다 대표와 만나 양국이 AU국들이 중심이 된 평화유지군에 참여할 것을 논의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전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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