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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벤처 'AI백신' 50억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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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벤처 'AI백신' 50억 대박

입력
2007.01.05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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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교내 벤처인 프로테온㈜(대표 성백린 생명공학과 교수)이 대박을 터뜨렸다. 미국의 한 제약업체로부터 500만달러(47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백신 개발기술을 이전했기 때문이다. 국내 대학 벤처들의 기술이전 수입료 중 최고액이다. 프로테온 측은 특히 AI 백신이 본격 상용화할 경우 판매액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로 받기로 해 기술이전에 따른 수입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연세대는 5일 “프로테온이 자체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AI 백신 개발기술을 미국 메디바스사에 이전하는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기술이전료로 일단 100만달러를 받고 상용화 시 400만달러를 추가로 받는 조건이다.

과학계에서는 프로테온이 유전자 재조합기술을 이용해 AI 바이러스 항원을 효율적으로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갖고 있어 이를 이용하면 AI백신 생산 속도가 매우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의 AI백신 생산기술은 AI 감염 닭의 수정란을 사용했으나 바이러스의 자체 독성 때문에 수정란이 쉽게 죽어 생산수율이 낮았다. 이 때문에 백신 생산이 5개월 이상 걸리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성 교수는 “AI가 사람에게 전염되기 시작하면 백신을 신속히 공급하는 게 관건”이라며 “이 점에서 5, 6주 내에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프로테온의 기술이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기술은 수정란이 아닌 유전자 재조합 방법을 이용하기 때문에 낮은 수율에도 백신을 대량 양산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AI백신 개발은 생명공학분야에서‘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져 있다. AI가 감염된 사람을 통해 다시 사람으로 옮겨진 사례는 보고된 적이 없지만 50%의 치사율을 보이고 있는 AI가 유행성 독감처럼 인체 감염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어 백신 개발 가치는 매우 높다.

성 교수는 “미국 정부는 AI 백신개발에 7조원의 연구비를 책정해 놓고 있다”며 “세계 유수의 제약사 10여개가 AI백신 개발에 뛰어들어 각축 중인 사실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이르면 2009년 초부터 AI백신이 상용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대규모 감염성 질환 발생이나 생물테러 등 국가적 재난과 위급상황에 대비해 까다로운 허가 조건을 대폭 완화하고 있어 백신 생산은 앞당겨 질 수 있다는 것이다.

2000년 3월 설립된 프로테온은 5명의 연구원이 활성화 단백질 생산 기반기술을 중점 연구하고 있다. 2년 전 AI백신 개발 연구에 착수해 지난해 11월 AI 인체감염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신물질을 개발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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