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5일 미얀마 군사정부에 의해 가택 연금된 아웅산 수치 여사의 연금 해제를 촉구하기 위해 주한 미얀마 대사관에 방문비자를 신청했으나 거부당했다.
김 전 대통령의 대변인 격인 최경환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자격으로 ‘여성 노벨평화상 수상자 이니셔티브’(NWI)가 추진 중인 ‘미얀마 민주화 캠페인’에 동참하기 위해 비자를 신청했다”며 “그러나 대사관 측은 내정 간섭이라며 서류 접수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 “앞으로도 수치 여사의 연금 해제와 미얀마의 민주화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최 비서관이 전했다.
이 캠페인에는 김 전 대통령과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 퍼그워시 회의 등 10명의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이 참여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 수치 여사 석방을 촉구하는 유엔결의안을 공동제안 했으며, 퇴임 후에도 성명을 내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수치 여사는 미얀마 독립운동 지도자인 아웅산의 딸로, 반독재 투쟁을 이끈 공로로 1991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나, 현재 미얀마 군부에 의해 가택 연금돼 면회조차 금지된 상태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