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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한국 R&D센터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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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한국 R&D센터 철수

입력
2007.01.05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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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올해 4월말 한국 연구개발(R&D) 센터를 철수한다.

인텔코리아는 5일 지난해부터 인텔 본사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2004년 3월 경기 분당에 설립한 한국 R&D 센터를 3년여만에 철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텔 R&D 센터가 2004년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함께 진행해온 홈네트워크 기술개발 프로젝트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ETRI와 인텔은 2008년 말까지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로 합의했었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인텔과 함께 진행한 홈네트워크 기술개발 연구의 2차 계약이 만료된 시점에서 R&D센터 철수 소식을 들었다"며 "지금까지 진행해 온 연구가 중단될지, 독자적으로 계속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년간 매년 50억씩 총 100억을 관련 연구에 투자해 왔다.

특히 인텔 R&D센터는 정통부가 유치한 첫 외국계 R&D 기관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텔 연구개발센터 철수는 정통부가 추진하는 외국계 R&D 기관 유치정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텔이 최근 R&D 철수 내부 방침을 세운 곳은 전세계적으로 영국과 한국 두 곳 뿐이다. 인텔측은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국내 경영 및 투자 여건이 그리 좋은 상태가 아니라는 하나의 방증이 될 수 있다.

인텔코리아는 이날 "한국 학계와 정부가 처음부터 적극적인 투자와 도움을 준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연구센터 철수와 관련 각계의 우려를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본사가 전세계적으로 진행되는 1만여명 규모의 구조조정의 일환일 뿐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나 경영 여건과는 별개의 문제"라며 "이번 철수가 다른 외국계 R&D센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사안이 결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인텔코리아는 R&D센터를 철수하는 대신 내부에 울트라모바일컴퓨터(UMPC) 개발 부서를 신설해 국내 업체들과 함께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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