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가 동양의 절기 이론을 바탕으로 1년치의 기상을 예측한 이색 달력을 만들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충남대 환경공학과 장동순(55) 교수는 최근 ‘2007 기상예측달력’(중명출판사)을 펴냈다.
장 교수는 “우리의 전통 ‘5운(運) 6기(氣) 이론’을 과학적으로 해석해 1년 365일의 기상 및 날씨를 예측한 뒤 농사와 축산, 건강관리에 활용하도록 달력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5운은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6기는 풍(風) 화(火) 서(署) 습(濕) 조(燥) 한(寒)을 말하며, 우리 조상들은 이를 토대로 질병과 기운을 조절할 수 있다고 믿었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장 교수는 동양의 음양오행 사상과 서양과학의 접목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탁상용으로 제작된 달력에는 특정한 날의 강우나 강설, 태풍 등에 대한 기상정보를 그래프와 통계수치 등으로 표시했으며 산불이나 화재 가능성이 높은 날 등도 나타냈다. 또 건강관리를 위해 간질환, 근육경련, 호흡기질환, 피부병 등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시기를 표시했다. 조류독감, 한발, 황사, 폭우 등 농ㆍ축산업과 관련된 기상 정보도 포함했다.
장 교수는 “올해는 기본적으로 운기(運氣)가 더운 해이며 장마철을 제외하고는 비가 많이 오지 않을 것”이라며 “봄에 바람이 강하지 않아 황사가 크지 않을 것이며 장마는 6월 중순 이후, 태풍은 7월 20일 이후 8월 사이에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오랜 연구 경험에 비춰볼 때 절기 이론은 과학적으로 타당하다고 믿는다”며 “순환하는 운기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 달력에 담긴 정보를 사용한다면 일상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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