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에 제작된 국내 최고(最古)의 한글 금속활자 실물 추정 유물이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서 발견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조선 세조 7년(1461년)에 불교 경전 <능엄경> 을 한글로 옮긴 <능엄경언해> 를 간행할 당시 사용한 을해자(乙亥字)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활자 30여점을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 활자는 중앙박물관 전신인 이왕가박물관이 20세기 초 구입한 것으로 수장고에 보관된 채 지금까지 그 성격과 쓰임새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능엄경언해> 능엄경>
박물관은 수십 만 자의 금속활자를 소장하고 있으나 대부분 17~19세기에 주조된 것이어서 임진왜란 이전에 사용한 활자는 실물이 사라진 것으로 생각해 왔다.
박물관은 이번에 발견된 활자가 <능엄경언해> 의 서체와 동일한 데다 성분ㆍ비중 분석에서도 15세기의 것으로 나타나 을해자로 추정하고 있다. 능엄경언해>
한글과 한자를 통틀어 이보다 오래된 활자로는 고려시대 활자 2점이 각각 남한과 북한에 전하고 있으나 출토지가 불분명하고 실물 수량이 적어 고려 유물로 확증은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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