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 교수가 자신의 시를 도작했다고 폭로한 김이원씨는 4일 “논문 표절, 도용이라는 말을 들어봤지만 문학 작품까지 그 대상이 될 줄은 몰랐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_처음 도작됐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어땠나.
“할 말을 잃었다. 마 교수는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도 제대로 된 배상은커녕‘내가 새로 쓴 소설 책 한 권 줄 테니 봐달라’고 했다.”
_도작됐다는 사실을 알린 이유는 무엇인가.
“조만간 시집을 낼 계획이 있었고 <말에 대하여> 역시 시집에 실을 생각이었다.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시를 실었을 경우 오히려 내가 마 교수의 시를 베꼈다는 오해를 받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분명히 따져야 겠다고 결심했다.” 말에>
_마 교수는 20년 넘게 묻혀 있는 시라 그냥 두기 아까웠다고 말하는데.
“시집을 내지 않았을 뿐 지금까지 꾸준히 시를 써왔다. 그리고 1988, 89년 <시 문학> 에 작품이 실렸다. 나 역시 엄연히 시인이다. 10여년 전 모 출판사와 시집 출판 계약 직전까지 갔지만 포기하고 말았다.” 시>
_스승이 자신의 시를 도작했는데.
“83년 마 교수의 문학 강의를 들었다. 수업 시간에 갑자기 <말에 대하여> 를 극찬하면서 줄줄 외우기까지 했다. 내 시를 높이 평가하는 것을 보고 마음 속으로 고맙다고 생각해 왔다. 내 영혼이 담긴 시를 버젓이 베끼고도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모습에 분노가 치민다.” 말에>
박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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