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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납북어부 최욱일씨 도움 요청에 주중 영사관 또 불친절 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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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납북어부 최욱일씨 도움 요청에 주중 영사관 또 불친절 응대

입력
2007.01.0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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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8월 동해에서 어로작업을 하다 납북된 최욱일(67)씨가 최근 북한을 탈출, 중국 선양(瀋陽) 한국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에 영사관의 불친절한 응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달 말 탈북해 중국으로 간 최씨는 2일 중국 모 처에서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선양 한국 영사관에 전화를 걸어 “납북자”라며 영사와 직접 통화를 요청했다. 교환원은 일반 직원을 연결시켰지만 이 직원은 최 씨에게 “납북자 문제를 다뤄본 적이 없다”, “탈북자 담당을 연결시켜주겠다”며 불성실한 답변을 했다. 그러나 탈북자 담당부서는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았다.

수 차례 영사관측에 전화를 한 끝에 겨우 탈북자담당 직원의 휴대전화번호를 알아내 통화를 했지만 이 담당 직원은 최씨가 납북자라는 신분을 밝혔음에도 “내 휴대전화 번호를 어떻게 알았느냐”, “누가 가르쳐줬느냐”고 따지듯이 물으며 “일반 전화로 하라”고 말했다. 이 직원은 일반 전화를 통해 최씨의 신원을 물은 뒤 연락을 주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영사관측은 하루가 지나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밤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올려 “최씨의 도움 요청을 받은 영사관 직원이 불친절한 응대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재외공관의 업무 태세를 철저히 점검해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징어잡이 어선인 천왕호 선원 최 씨는 납북 뒤 함경북도 김책시 풍년리에서 생활하다 지난해 12월 납북자 단체의 도움으로 31년 만에 북한을 탈출, 중국 모 처에서 국내 송환절차를 밟고 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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