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 목표를 가까스로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FDI 절대 규모가 2년 연속 감소하는 등 하향세인데다 외국인 투자 유인책도 충분치 못해 올해 전망 역시 어둡다.
3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들의 국내 FDI 규모는 112억3,000만 달러(신고기준 잠정치)로 당초 목표치(110억 달러)를 소폭 넘어섰다. 지난해말 북한 핵실험과 반(反) 외자 정서 등으로 목표 달성 비관론이 팽배해지고, 두자릿수 추락 가능성마저 제기됐던 상황을 고려하면 선전한 셈이다.
특히 공장이나 사업장을 외국인이 직접 설립해 고용창출 등의 효과를 올릴 수 있는 ‘그린필드형 투자’가 69억2,700만 달러로 10% 늘어나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의 61.7%를 차지한 점은 주목할만한 성과다.
그러나 전체 투자액이 추세적 감소를 보인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외국인 FDI는 2004년 127억9,000만 달러에서 2005년 115억6,000만 달러로 9.6% 추락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또 다시 2.9% 감소하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005년 603억 달러를 유치한 중국은 물론 홍콩(359억 달러) 싱가포르(201억 달러) 등 경쟁국들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문제는 올해도 특별한 외국인 투자 유인책이 없다는 점이다. 산자부도 이를 감안해 올해 목표치를 상향조정하지 못하고 지난해와 같은 110억 달러로 책정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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