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를 최고 가치로 여기는 디지털 시대, 책은 느림의 미학으로 우리 삶을 살찌우고 정신을 깨어있게 한다. 여기 해방 이후 우리 저술 가운데 두드러진 성취들이 있다. 본보는 매주 한 차례 이 명저의 저자와 책 주변의 이야기, 그리고 명저의 내용과 학문적ㆍ시대적 의미를 짚어보려 한다. 아날로그적인 숨결과 입김으로 디지털 세상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지성의 싹을 틔우려 한다.
이를 위해 한국출판문화상 심사위원단과 함께 나름의 기준에 따라 50권의 책을 선정했다. 개별 학문이나 연구사에서 고전적 가치를 지닌 책, 그럼으로써 지성사의 주춧돌이 돼온 책, 고답적인 학문의 각질을 벗겨 지식의 대중화에 기여한 책, 시대의 담론을 선도하고 이슈의 중심에 섰던 문제적 저작들을 우선적으로 추렸다. 이 목록을 들고 도서관과 서점에서 책을 구해 올 한해 동안 섭렵해보는 것은 어떨까.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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