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중국은 2007년 9~9.5%의 비교적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12월 31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안정적인 성장을 국민에게 약속했다. 투자과열로 비롯된 10% 이상의 성장률은 올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의 국내외 환경은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수가 확충되고 있고, 투자부문의 과열을 억제하려는 정책도 먹혀 들고 있다.
고정부자 증가 부동산 인상 강력 억제
중국 경제가 가장 신경 쓰는 고정투자 증가율은 2006년에 비해 5%포인트 하락한 2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가격 인상 억제도 강력히 전개될 것이다. 두 가지(부동산과 외자) 의존에서 벗어나고 두 가지(소비수요와 혁신능력) 의존을 강화한다(兩個依賴 兩個依)는 방침이 힘있게 추진되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중국 소비구조는 가전제품 중심의 2차 소비구조 고도화가 연해지역에서 내륙지역으로 확산되고, 소득 급증으로 늘어날 중등 소득계층(중류층)이 주요 소비 원동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을 보면 중국의 올해 수출은 지난해 대비 20% 증가한 1조 1,000억 달러로, 수입은 15% 증가한 9,200억 달러로 예측된다. 최소 1,800억 달러의 무역흑자가 예상되며 외환보육고도 1조 달러를 훨씬 상회할 것이다. 올해 1,300억 달러를 돌파한 한중 교역규모는 두자리 숫자 성장을 지속, 2008년에는 무난히 2,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다.
대미 마찰 요인인 위안화 절상 압력도 높아지지만, 중국은 절상폭을 5% 미만으로 억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산업의 원동력인 수출을 위축시킬 정도로 절상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 연말 1달러 당 7.4 위안 대의 환율을 예상한다.
생산 과잉 탓 디플레 우려도
탄탄한 중국 경제에도 여러 주름살이 있다. 지난해 풍작으로 떨어지는 식량가격, 공산품의 과잉생산 등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고용감소로 인한 소비 저하도 고민이다. 최근 대졸자 취업률은 70%에 불과하다.
2000년 이래 20%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부동산시장의 버블도 걱정된다. 대도시 주택가격은 도시 가정 연간 수입의 13배 이상으로, 이는 버블 붕괴 직전의 일본 홍콩 등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올 한 해 중국 정부는 가을 17차 공산당 대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한다는 최대 국정과제를 위해 안정과 분배에 역점을 두는 거시 정책을 구사할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중국 센터는 “2007년 중국 경제는 1980년대 이후 두 번째 조정기를 맞는다”면서 “올해를 도약의 디딤돌로 삼으려는 거시 조정이 올 중국 경제의 화두”라고 밝혔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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