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한국 야구는 ‘처음과 끝’이 너무나도 달랐다. 시즌 개막 전인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과 미국을 연파하며 4강 신화를 창조했지만 11월 아시안게임에서 대만과 일본에 잇따라 무릎을 꿇고 ‘도하 참변’으로 막을 내렸다.
# 마운드 낮아져 '화끈 야구' 기대
2007년 한국 야구계는 지난해와 같은 ‘용두사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전력을 기울일 태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00만 관중 돌파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내실을 다져 600년 만에 한번 찾아온다는 ‘황금돼지해’를 국내 프로야구 중흥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한국 야구 열기는 WBC로 점화됐지만 결국 300만 관중(304만명)을 간신히 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프로야구의 흥미를 배가 시킬 수 있는 흥행 요소들이 여러 곳에서 눈에 띤다.
우선 각종 ‘야구 규격’을 국제 룰에 맞추기로 했다. 공인구는 크게, 마운드 높이는 낮게, 스트라이크존은 엄격하게 적용한다. 지난해 두드러진 ‘투고타저’ 현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육책이지만 야구팬들에게는 보다 화끈한 야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병풍’에 휘말렸던 군 제대 선수들도 대거 복귀한다. 한화 이영우와 SK 이호준 등 각 팀의 간판 스타들이 포함돼 있다. 새 사령탑도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포테인먼트’를 표방한 SK의 김성근 감독과 이만수 수석코치, 15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한 LG 김재박 감독, 현대 김시진 감독이 새로운 얼굴이다.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선동열 감독과 이리 붙이고 저리 붙여도 ‘라이벌 구도’가 형성된다.
아쉬운 점은 국내 대표 간판타자였던 이병규(주니치)마저 해외로 진출한 것과 낙후된 구장 시설이다. 특히 안전사고의 위험이 노출된 대구구장은 개보수가 시급하다.
어찌 됐건 2007년의 한국 야구는 400만 관중을 모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400만 관중 돌파에 성공한 뒤 11월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예선에서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 내는 것이 2007년 한국 야구계의 바람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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