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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TV가 王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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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TV가 王이로소이다?

입력
2007.01.02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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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 대하사극의 주제가 지난해 고구려에서 올해는 왕으로 바뀐다. KBS가 <대왕 세종> 을, MBC가 <이산-정조대왕> 을, SBS가 <단군> 을 올해 방송 또는 제작하기로 한 것이다.

세종과 정조가 각각 조선 전, 후기의 중흥을 이끌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그러나 드라마에서 그들의 인간적 고민을 본격적으로 드러낸 적은 거의 없었다. 단군은 신화 속 인물로 여겨지는 매우 신비한 존재. 3사가 새롭게 살려낼 조선시대 현왕과 민족 시조의 모습이, 새 지도자를 뽑는 대통령 선거와 맞물리면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 가운데 9월부터 방송되는 <이산-정조대왕> 은 50부 작으로 만들어진 조선 22대 정조의 일대기. <허준> <대장금> 으로 유명한 이병훈 PD가 연출을 맡고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를 집필한 김이영 작가가 극본을 담당한다. 정조의 본명 ‘이산’을 제목에 넣은 것에서 알 수 있듯, 세자 시절 이산의 인간적 측면에 큰 비중을 둔다. 이제껏 정조 시기를 그린 사극이 그의 아버지 사도세자와 할아버지 영조의 갈등을 주로 다루었다면, 이번에는 정조를 오롯이 부각시킨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이병훈 PD는 “극적 재미를 위해 이산을 중심에 두고 그와 우정, 사랑을 나눈 인물의 이야기를 많이 다루겠지만 이산이 왕위에 오른 뒤 펼친 정치, 경제, 사회적 치적도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극적 재미는 재미대로 추구하되 사회 통합을 위해 노력한 그의 활동에도 큰 비중을 두겠다는 뜻이다. 이 PD는 “정조가 집권기 동안 정적의 끊임없는 위협을 받았지만 그들을 제거하기 보다 탕평책을 통해 포용했던 그릇이 큰 임금이란 점에 끌렸다”며 정조 드라마 제작 이유를 설명했다.

KBS는 <대왕 세종> 을 <대조영> 의 후속으로 준비하고 있다. 올 10월께 방송 예정인 <대왕 세종> 은 기존 사극이 궁중 암투나 전쟁 등을 다루는 것과 달리, 문화와 과학을 꽃피운 세종의 일대기를 전한다. 극본은 <불멸의 이순신> <황진이> 등을 집필한 윤선주 작가가 맡고, 연출자는 <불멸의 이순신> 의 이성주 PD가 내정됐으나 이 PD가 드라마 2팀장으로 발령 나 연출자가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김현준 KBS 드라마1팀장은 “세종 시대는 정치적 혼란과 당쟁은 없었고 과학과 문화가 중요시됐다”며 “바로 그 과학과 문화의 발전을 통해 자존감 넘치는 강력한 조선을 건설하고자 한 세종의 고뇌를 드라마에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시청자가 드라마를 통해 현명한 임금의 모습을 마주한다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자신들이 원하는 지도자상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BS는 올해 100부 작 <단군> 의 제작에 들어가 내년에 방송한다. 민족 시조 단군을 처음 조명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기원전 23세기 전국시대 혼란 속에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 단군의 일대기를 그릴 이 드라마는 <남벌> <아마게돈> 등의 스토리 작가인 야설록의 원작을 바탕으로 인간 단군과 그의 시대를 다룰 예정이나 극본, 연출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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