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에서 남편이 임신한 아내를 폭행하는 내용이 방영된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아마 시청자들의 엄청난 항의에 직면할 것이다. 그러면 실제 그런 일을 저지른 연기자는? 최근 결혼 12일만에 파경을 맞은 탤런트 이찬(31)과 이민영(31)의 결별이 이찬의 폭력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자세한 정황은 더 밝혀져야 알겠지만 이찬이 폭행 사실을 인정했으니 그가 자신의 아이를 가진 이민영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은 분명하다.
이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이 현재 SBS 드라마 <눈꽃> 에 출연중인 이찬을 퇴출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눈꽃> 게시판은 물론, 포털사이트 다음에 오른 ‘이찬 폭행 규탄과 방송출연 금지 청원’ 서명 게시판에는 순식간에 1만명 이상이 찬성 의견을 냈다. 눈꽃> 눈꽃>
물론 종영을 앞둔 <눈꽃> 제작진에게도 고민은 있을 것이다. <눈꽃> 에서 이찬은 여주인공 다미(고아라)와 애정관계를 형성한다. 그가 하차하면 드라마 스토리가 어긋난다. 드라마가 스토리의 일관성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그래야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찬의 극중 캐릭터는 겉으로는 냉정한 척 하지만 알고 보면 속 깊고 따뜻한 멋진 남성이다. 과연 시청자들이 이찬의 그런 모습에 수긍하며 몰입할 수 있을까. 시청자들로서는 드라마를 보며 불쾌한 현실을 자꾸 떠올리느니, 새 스토리가 더 받아들이기 편할지도 모른다. 더욱이 드라마는 영화와 달리 불특정 다수의 대중에게 공개된다. 싫으면 안 보면 되지 않느냐는 태도는 통하지 않는다. 눈꽃> 눈꽃>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의 TV 출연 여부는 늘 논란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사실 답은 간단하다. 해당 연예인이 출연해도 시청자가 프로그램을 즐기는데 문제가 없다면 괜찮고, 그렇지 않다면 출연시키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지금 인터넷에는 “이찬이 출연하면 <눈꽃> 을 보지 않겠다”는 글이 대다수다. 제작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눈꽃>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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