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세대간 대립구도 완화
2002년 대선에선 40대를 경계로 신ㆍ구세대의 지지 후보가 확연히 갈렸다. 대선 직후 미디어리서치 분석 결과, 20, 30대 가운데 약 60%가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고, 30%만이 이회창 후보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투표율 차이를 감안한다 해도 세대간 대립 구도가 승부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도 ‘30대 이하=개혁 후보, 50대 이상=보수 후보’라는 세대간 대결 구도가 형성될까. 각종 여론조사의 연령별 정당 선호도를 보면, 20대와 30대의 여당 지지율이 다른 세대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다. 하지만 20, 30대 젊은층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열린우리당 지지율보다 2.5배 이상 높게 나오는 점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민 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19살 새내기 유권자를 포함한 20대의 표가 여권에 몰리는 경향은 희석될 것”이라며 “이른바 운동권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요즘 젊은 세대는 친구, 선배보다 부모에게서 정치적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이사도 “20대는 진보와 보수로 양분되는 소위 이념적 자유주의 성향을 보이는 데다, 경제와 관련해선 매우 보수적이기 때문에 투표 성향을 예측하기 애매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40대 표가 한나라당으로 쏠릴 것이냐 아니냐가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40대는 이념적으론 진보에 가깝지만 참여정부 들어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탓에 여권에서 등을 돌린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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