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그룹이 동양그룹에서 분리된 것은 지난 2001년. 당시 오리온그룹의 매출액은 7,700억원이었다. 그러나 4년 만에 매출액은 2조원대로 올라섰고, 오리온그룹은 토털 엔터테인먼트 종합회사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됐다.
담철곤(사진) 회장은 오리온그룹 27개 계열사를 거느린 오너다. 하지만 그에겐 이처럼 짧은 기간에 그룹을 환골탈태시킨 놀라운 경영능력이 있다. 그래서 그는 ‘가부장적 오너’ 아닌 ‘CEO형 오너’란 평가를 받는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2006년에도 그는 베스트 CEO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제과사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와 엔터테인먼트 산업 역량강화, 두 가지 목표를 향해 오리온그룹은 알토란 같은 결실을 일궈냈다.
담 회장은 50주년 기념사에서 “이제까지 사업이 생존을 위한 서바이벌 게임이었다면 앞으로의 사업은 오리온의 능력을 극대화 하는 엑설런트(excellent) 게임이다”라고 강조했다. ‘엑설런트 경영’의 골자는 그 동안 축적했던 인적, 물적자원과 관리ㆍ기술력 같은 무형자원을 재조직함으로써 오리온의 위상을 새롭게 업그레이드 하자는 것. 유연한 사고와 발상의 전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 기회에 도전하는 적극적 자세를 오리온의 새로운 기업문화로 구현하자는 의미도 담고 있다.
담 회장은 올해 초 초코파이 광고에 직접 출연했다. 이 제품을 오랫동안 사랑해준 소비자들에게 감사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이 작은 ‘사건’은 얽매이지 않는 CEO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오리온은 케이블 TV업계 최초로 온미디어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켰고, 영화사업을 담당하는 미디어플렉스도 코스닥에 상장했다. 영화관 메가박스는 내년 4월 마침내 중국시장에 개봉관을 연다. 이밖에도 한국영화 역대 최다관객을 동원한 ‘괴물’을 투자 배급하며 대박을 터뜨렸으며, 남들이 망했다고 외면했던 스포츠토토 사업을 정상화시키며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워가고 있다.
담 회장은 제과 글로벌 비즈니스에 한층 박차를 가했다. 중국, 러시아, 베트남에 생산기지 1곳씩을 추가, 총 6개의 생산공장을 완공하며 한국, 중국, 러시아, 베트남을 잇는 ‘1차 오리온 글로벌 벨트’를 완성했다. 덕분에 국내 제과 업계전체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데 반해 지속 성장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초코파이를 코카콜라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담 회장은 꿈은 이제 서서히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약력
1955년 대구
1978년 미국 조지워싱턴대 졸업
1980년 동양시멘트공업 입사
1981년 동양제과 구매부장
1984년 동양제과 전무이사
1987년 오리온프리토레이 대표이사
1989년 동양제과 대표이사
1993년 동양그룹 부회장
2001년 오리온그룹 회장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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