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30 시대의 부모들은 자녀의 진로 교육을 어떻게 시켜야 할까. 직업 전문가들은 “현재각광 받고 있는 직업이 10년, 20년 후에도 유망 직종이 될 순 없다는 전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의사와 검사 판사를 만들기 위해 부모 재산을 전부 쏟아 부으면 자칫 자녀의 미래는 물론 부모의 노후 대비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유망 직종은 정부 정책이나 경제 구조 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전문가들은“구체적인 통계가 없어 말하긴 곤란하지만 1990년대 중·후반에 정보기술(IT)이성장 신동력으로 급부상하면서 많은 대학에는 IT관련 학과와 이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급증했다”며“IT의거품이 꺼지면서 기업이 소수 고급인재만 선호하면서 평범한 대학 졸업생들은 취직을 못하든지 전공과 상관없는 곳에서 일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고용전문가들은 신약개발 등 바이오산업이 정착기에 들어서면 인기직업 군인 의사, 한의사등이 타격을 입을수있다고 예측한다. 또한 미자유무역 협정(FTA)이 체결돼 상호 자격증이 인정 되거나 교류가 확대 되면 현재 변호사 회계사의 사등이 누리고있는 독·과점체제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의 김중진 직업연구센터장은 “한직종을 찍어 자녀에게 강요하지 말고 유망직 업군에서 보편적으로 요구하는 능력을 파악해재능을 키워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컨대 자녀를 경영 분야로 진출 시키고 싶으면 협상력, 판단력, 의사결정력 등을 훈련시키고, 자녀가 문화예술쪽의 직업을 갖길 원하면 창의력과 집중력을 배양시켜주는 식이다. 그래야 산업 구조 변화 등으로 들쭉날쭉해 질 수 있는 직업 전망에 구애 받지않고 꾸준히 공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센터장은 “부모가 자녀 교육에 무작정 돈과열정을 올인하는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한다”며“부모의 역할은 자녀가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소양을 키워주고 필요할 경우 조금씩 도와주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고덧붙였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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