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주변 일원에 잇달아 대교가 생긴다. 현재 부산 주변에 건설됐거나 공사중인 대교는 광안대교(2003년 완공)에 이어 거가ㆍ남항ㆍ북항ㆍ명지ㆍ가덕대교 등 5개. 해안순환도로를 구성하는 대교건립 사업은 부산 일대의 섬들을 모두 육지로 만들어 생활권을 확대하고, 이 일대 물류이동 시스템을 혁신하는 엄청난 프로젝트이다.
해안순환도로망 추진
부산과 경남 바닷길을 잇는 해안순환도로망의 핵심은 거가대교다. 경남 거제도와 부산 가덕도를 잇는 거가대교 공사현장인 부산 가덕도 일원은 각종 중장비의 굉음이 끊이지 않는다.
2004년 착공해 현재 공정은 38%선이다. 2010년께 총공사비 1조 4,469억원이 투입돼 다리가 완공되면 소요시간은 3시간대에서 50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거가대교를 통해 부산신항, 서부산권 부산경제자유구역, 거제조선공단 등이 직접 연결돼 물류비를 한 해 4,000억원 이상 줄일 수 있게 된다.
거가대교는 관광자원으로서의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8.2㎞구간 가운데 가덕도~대죽도 3.7㎞를 연결하는 침매터널은 말 그대로 해저(海底)에 도로 구조물을 침몰시켜 매립(埋立)하는 방식. 뭍에서 높이 9.75m, 너비 26.5m(왕복 4차로), 길이 180m짜리 터널 구조물 18개를 만든 뒤 바다에 가라 앉힌다. 올해 가을께부터 터널 구조물을 가라앉히는 공사가 본격 시작될 예정이다.
나머지 구간은 2개의 사장교(斜張橋)가 세워질 예정. 현재 중죽도와 저도 사이에 교각 5개가 해저 암반에 단단히 박혀 있다. 사장교는 2008년 초 높이 156m의 H자(字)형 주탑과 상판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교통난 해소와 관광효과 기대
부산권 해안순환도로망은 거가대교 외에도 가덕대교, 명지대교, 북항대교, 남항대교, 광안대교 등 모두 6개 다리로 구성된다. 해안순환도로망은 이미 2003년 1월 총연장 7.42㎞의 광안대교가 완성됨으로써 교통난해소 및 관광자원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부산 용호동과 해운대 수영만을 잇는 광안대교는 부산 남구 수영구 해운대 일대의 극심한 교통난을 한꺼번에 해결했다. 관광자원으로서의 효과는 더욱 빛난다. 화려한 야경과 광안리해수욕장이 어우러지면서 멋진 광경을 연출,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각되고 있다.
부산 남구 감만동과 영도구 청학동을 잇는 북항대교도 지난 달 14일 공사가 시작됐다. 총 사업비 3,815억원이 투입되는 북항대교는 국내 컨테이너 화물의 80%를 처리하는 북항을 가로 지른다. 다리(3.33㎞)와 접속도로(2.44㎞) 등 총 5.77㎞에 왕복 4~6차로로 구성되며, 부산 신항이 완전 개장하는 2011년에 맞춰 완공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허리띠처럼 길다란 형태를 띤 대형(帶形) 도시인 부산의 교통난해소와 함께 동북아 허브항으로서 자리잡기 위해서 해안순환도로망 건설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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