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서울지역 6개 외국어고 입시의 구술ㆍ면접고사에는 답이 딱 떨어지는 계산형 문제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 ‘외고 전형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은 2008학년도 외고 입시에서 중학교 교과과정 내 출제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이런 내용을 담은 입시 개선안을 검토 중이라고 1일 밝혔다.
지금까지 외고는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에서 구술면접 10~12문제 중 4, 5개를 수리ㆍ과학형 사고력 문제로 출제해 왔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들이 “중학생이 풀기에 지나치게 까다롭고 복잡한 계산 과정을 요구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테스크포스팀은 모든 구술ㆍ면접고사 문제를 외고 교사와 현직 중학교 수학ㆍ과학 교사, 시교육청 장학사들이 모여 공동출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지금까지는 일반전형 구술ㆍ면접고사를 외고 교사들이 공동출제단를 구성해 문제를 내 왔으나 중학교 교사나 시교육청 장학사는 참가하지 않았고, 특별전형 구술ㆍ면접고사 경우 아예 학교별로 따로 출제했다.
테스크포스팀은 학교별 고사의 본고사화를 막기 위해 100% 내신으로 전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6개 외고의 내신 실질 반영률은 평균 9%대에 불과하며, 내신 성적 우수자들이 몰리는 ‘성적우수자 특별전형’도 구술면접과 영어듣기는 반드시 치러야 했다.
테스크포스팀의 이 같은 방침을 두고 “중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긍정론과 “우수 학생을 자율적으로 선발할 수 있는 선발권을 침해한다”는 부정론이 엇갈리고 있어 시교육청의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박원기기자 one@hk.co.kr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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