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7%대에 진입함에 따라 새해 서민들의 대출 이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번 주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주 초에 비해 0.25%포인트 오른 연 5.75~7.05%가 적용된다. 국민은행의 이번 주 주택대출 금리는 5.96~6.96%로 지난주 초에 비해 0.05%포인트 상승했고 하나은행은 6.06~6.76%로 0.06%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과 농협은 5.85~6.95%와 6.15~6.85%로 각 0.05%포인트 올렸고 외환은행도 5.76%~6.76%로 0.06%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시장금리가 오른 데다 은행들이 가산금리 인상 등의 방법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들은 지급준비율 인상과 총액한도대출 축소, 대손충당금 적립률 상향 등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주택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린 서민들에게는 더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5.38~6.58%였던 10월 말 국민은행에서 1억원을 대출받은 사람의 경우 연간 이자가 두 달 새 58만원이 늘어났다. 강종만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가계의 대출 상환능력 저하와 향후 국내 경기의 둔화 가능성이 금융위기 우려를 증대시키고 있다”며 “금리는 주택시장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외환 6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2월 28일 현재 171조6,820억원으로 11월 말에 비해 1조9,705억원 늘었다. 전월 한달 증가액 4조4,323억원의 절반에 못 미쳐 증가세가 크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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