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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사형/ "죄값 치렀다" "정치적 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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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사형/ "죄값 치렀다" "정치적 암살"

입력
2006.12.31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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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대통령 처형에 대해 국제사회는 환영과 비난,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했다.

미국의 동맹국들은 ‘후세인이 죄 값을 치렀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거릿 베케트 영국 외무장관은 “후세인은 지금까지 저지른 중대한 범죄에 대해 심판을 받았다”며 “이라크에는 민주적 정부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주권국가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도 성명에서 “자신의 집권 시 수많은 희생자들에게 부여되지 않았던 공정한 재판과 항변의 절차에 따라 정의 앞에 서게 됐다”며 “그의 죽음은 독재정권을 역사의 판단에 넘기고 현재와 미래의 화해를 추구하는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에서는 이란과 이스라엘이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이란 정부 관계자는 “재판이 계속되면 이란ㆍ이라크전쟁에서 미국이 이라크를 지원한 것이 명백해지기 때문에 신속하게 처형한 것”이라면서도 “후세인의 처형은 이라크국민에 게 승리”라고 환영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도 “정의가 실행됐다”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조직인 하마스가 “처형은 정치적 암살로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하는 등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형 집행이 이슬람 축제 첫날에 이루어진 것에 대해 “놀라움과 함께 거부감을 느낀다”며 “재판이 정치화하기보다는 시간을 들여 정확성을 기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과 로마 교황청도 후세인 처형에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루이 미셸 유럽연합(EU) 인도적 지원담당 집행위원은 “야만적인 행위로 야만과 싸울 수 없다”며 “사형은 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없으며 EU의 가치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프레데리코 롬바르디 로마 교황청 대변인은 “어떤 상황에서도 사형을 반대하는 가톨릭 교회의 입장은 반복해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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