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병술년(丙戌年)을 접고 정해년(丁亥年)의 상서로운 첫 해를 보기 위한 인파로 전국 해넘이 해맞이 명소가 북새통을 이뤘다.
육지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울산 울주군 간절곶에는 31일 낮부터 수천 명이 몰려들었다. 관광객들은 이곳에 설치된 소망우체통(높이 5m, 폭 2.4m)에 새해 기원을 담은 엽서와 종이쪽지를 넣고 기념촬영도 하면서 한 해의 마지막 날을 가슴에 담았다.
동해안과 가장 가까운 기차역이자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한 강릉 정동진도 하루종일 인파로 북적댔다. 가족단위 관광객들은 무게 8톤의 모래시계를 돌려보며 장엄한 해넘이를 감상했다. 강원 동해안에는 41만 여명이 몰렸으며, 경찰은 주요 해맞이행사장과 국도 8호선 정체구간에 경찰력을 배치했다. 속초를 찾은 회사원 김도형(46ㆍ경기 성남시)씨는 “새해의 복된 기운을 듬뿍 받고 싶어 동해안을 찾았다”며 “돼지해인 정해년에는 나라는 물론 개인의 경제 사정이 나아져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 성산 일출봉에는 주민과 관광객 1,000여명이 5㎞와 10㎞코스의 새해 소망마라톤대회에 참가, 건강을 다지며 새해를 설계했다.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충당 당진 왜목마을과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서천 마량포구 등에도 차량행렬이 이어졌다. 이 일대 숙박 업소들은 1개월 전 예약이 완료됐다.
인천 강화 마니산에서는 1만 여명이 해넘이와 해돋이를 감상했다. 차량통행이 차단된 부산 광안대교에도 해넘이 해돋이 인파로 가득했고 남해안 일대에서는 선상 해돋이를 즐기려는 관광객 덕분에 횟집들이 특수를 누렸다. 국립공원 설악산과 오대산, 지리산 등에도 푸근한 날씨 속에 산행과 함께 해돋이를 보려는 등산객들로 활기찬 모습이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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