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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07/ 잠룡, 나도 뛴다

입력
2006.12.3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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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1년 앞두고 큰 꿈을 꾸는 잠룡(潛龍)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유력 대선 주자가 없는 여권에서는 대선 레이스에서 다크호스 역할을 할 수 있는 대안 인물들이 많이 거론된다. 이미 ‘빅3 구도’가 고착화한 한나라당에서도 최근 386세대 정치인이 도전장을 내는 등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돈다. 이들이 여야 정당의 대통령후보 자리를 따낼 수 있을 지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경쟁 구도에서 새 바람을 일으키고 변수 역할을 할 것임은 분명하다.

▦열린우리당 - 정운찬 박원순 문국현 천정배 유시민

열린우리당이 검토하는 ‘정치권 밖 제3후보’ 가운데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단연 ‘영입 1순위’다. 정 전 총장은 최근 “정치를 안 한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을 뿐인데도 여권 전체가 들썩일 정도로 나름의 파괴력을 갖고 있다. 기존 정치에 몸담지 않은 참신함과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갖추고 있는 게 강점이다. 충청도 출신이어서 지역연합에 유리한 카드로 활용될 수도 있다.

시민사회 진영의 명망가인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참신한 CEO(최고경영자) 이미지의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도 우리당이 탐내는‘외부 선장’으로 꼽힌다.

당내에서 떠오르는 인물로는 우선 천정배 전 법무장관을 꼽을 수 있다. 천 전 장관은 지난해 가을 ‘민생ㆍ개혁 세력 대통합’의 깃발을 먼저 들었다. 목포 출신으로 호남 기반을 분명히 다질 수 있다는 점과 법무장관 재임 당시 보여준 ‘정치적 리더십’이 장점으로 거론된다.

이해찬 전 총리와 한명숙 총리도 물망에 오른다. 이 전 총리는 DJ정부 탄생에서부터 참여정부에 이르기까지 행정 및 정책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한 총리는 최초의 여성총리라는 상징성을 갖고 국정 운영을 무난하게 하고 있는 점 등이 높게 평가된다.

5ㆍ31 지방선거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도 물망에 오른다. 강 전 장관은 ‘바람 일으키기’에 성공할 경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 CEO 출신인 진 전 장관 역시 현실 경제 감각을 갖고 있어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맞불을 놓을 수 있는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친노그룹이 선호하는 ‘영남후보’로는 김혁규 의원,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김부겸 의원 등이 거명된다. 특히 ‘리틀 노무현’이라 불리는 유 장관과 김 전 장관 등이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지 여부에 시선이 모아진다. 추미애 전 의원 역시 영남 출신 여성인데다 인지도가 높다는 점에서 범여권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한나라당 - 원희룡 고진화 홍준표… 이회창

한나라당 386세대 소장파의 대표주자인 원희룡 의원은 최근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근로소득세와 재산세 폐지를 제1공약으로 제시하면서 한나라당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도개혁세력의 지지율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념을 뛰어넘는 전후 세대의 첫 정치지도자가 되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이다.

역시 386세대인 고진화 의원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행복국가를 만들겠다”며 경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들의 출사표는 빅3 중심의 경선 구도를 당장 바꾸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유력 대선주자들에게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회창 전 총재의 정계 복귀 여부도 변수가 될 것 같다. 아직은 이 전 총재가 경선 주자로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만일 그가 ‘대권 도전 3수’를 선언한다면 당 안팎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 홍준표ㆍ권오을 의원과 김진선 강원지사, 김태호 경남지사 등이 자천타천의 대선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노동당 -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민주노동당에선 두 차례 대선에 출마했던 권영길 의원단대표와 함께 노회찬, 심상정 의원 등이 대선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는 당 안팎에서 지명도와 지지도가 가장 높은 권 대표가 앞서 가고 있다. 하지만 각각 ‘민생문제 해결’과 ‘한미 FTA 반대’등을 기치로 내걸고 적극적 의정 활동을 펼치고 있는 노 의원과 심 의원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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