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후세인 사형] 3년전 죽은 두 아들과 함께 고향인 티크리트에 묻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후세인 사형] 3년전 죽은 두 아들과 함께 고향인 티크리트에 묻혀

입력
2006.12.31 23:45
0 0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숨진 지 24시간 이내에 장례를 치르는 이슬람 전통에 따라 고향인 북부 티크리트로 돌아가 묻혔다.

AP통신 등은 후세인의 시신이 사형 집행 22시간 만인 31일 새벽 4시께 티크리트 변두리의 고향 마을 오우자 중심가의 이슬람 시설에 매장됐다고 보도했다. 티크리트는 점령 미군과 시아파 주도 이라크 정부에 반대하는 수니파 저항세력의 거점으로, 후세인은 2003년12월13일 티크리트 인근에 숨어있다가 미군에 체포됐었다. 후세인이 묻힌 곳에서 3㎞거리의 마을묘지에는 2003년7월 모술에서 미군과의 교전으로 사망한 후세인의 두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도 묻혀 있다.

후세인 장례는 출생 부족인 알부나시르족 대표인 알리 알 니다, 친척 무사 파라지 등 마을 대표 몇 명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졌다. 후세인 처형 직후 이라크 정부는 티크리트에 4일간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군경이 도시를 봉쇄, 후세인 지지자들이 티크리트에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장례 소식이 알려진 후 수천명의 후세인 지지자들은 출입 봉쇄선을 뚫고 티크리트로 몰려들어 복수를 다짐하는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다.

앞서 후세인의 장례가 언제 어디서 치러질지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후세인의 가족들은 처형 직후 성명을 통해 후세인이 변호인 접견에서 수니파 저항세력 거점인 라마디에 묻히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또 요르단 수도 암만에 거주하고 있는 맏딸 라그하드는 “‘이라크가 해방될 때까지’ 아버지 시신을 예멘에 모시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세인 시신은 처형된 지 몇 시간 만에 고향 대표단에 인도돼 미 공군기에 실려 고향으로 향했다. 알부나시르족 측은 알 자지라 방송에 “후세인의 시신이 오우자에 있으며 사망 당일 매장하는 이슬람 전통에 따라서 매장한다”고 티크리트행을 확인해주었다.

이라크 정부는 후세인의 묘가 수니파 저항세력의 순례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후세인의 매장지를 비밀에 붙이려는 계획도 세웠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BBC방송은 이라크 정부가 후세인 무덤의 성지화를 크게 우려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문향란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