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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설기현 정면 격돌 "송년포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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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설기현 정면 격돌 "송년포 받아라!"

입력
2006.12.29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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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탱크’ 박지성(25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스나이퍼’ 설기현(27ㆍ레딩)이 병술년 마지막 날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박지성과 설기현은 오는 31일 오전 0시(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경기장에서 열리는 2006~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경기에서 정면충돌 한다.

지난 2000년부터 대표팀 동료로 활약해온 이들이 그라운드에서 맞서기는 이번이 처음. 대표팀에서 7년째 한솥밥을 먹어온 절친한 사이지만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승패는 피할 수 없다. 박지성이 왼쪽 측면 미드필더, 설기현이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할 경우 경기 내내 얼굴을 마주보며 공수에 걸쳐 맞대결 해야 한다. 특히 이들은 올 한 해 묘하게 희비가 엇갈렸다는 점에서 누가 웃게 될 지 관심을 모은다.

상반기에는 박지성, 하반기에는 설기현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박지성은 2005~06 시즌 막바지 가파른 상승세를 탔고 대표팀에서도 ‘아드보카트호의 전술 축’으로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프랑스와의 독일월드컵 F조 리그 2차전에서는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기도 했다. 반면 설기현은 박지성이 펄펄 나는 동안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설기현은 7월 레딩으로 이적한 후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전세를 역전시켰다. 데뷔전에서 첫 도움을 올린 그는 박지성이 발목 부상을 당해 쉬는 사이 팀의 붙박이로 활약하며 3골 2도움으로 ‘레딩 돌풍’을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 페이스를 비교하면 박지성이 설기현에 조금 앞서 있다.

지난 18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그라운드 복귀전을 치른 박지성은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는 등 누구도 예상치 못한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산소탱크’라는 별명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 열린 위건 애슬레틱과의 경기에서는 풀타임 출전하며 1-0으로 앞선 후반 결승골로 연결된 페널티킥을 유도해내는 등 팀 승리에 단단히 한 몫을 해냈다.

설기현은 최근 잔부상과 피로 누적으로 종전의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득점포도 지난 11월19일 찰턴전 이후 40일이 넘게 가동하지 못하고 있고 지난 27일 첼시전에는 출전 명단에만 이름을 올렸을 뿐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첼시전 휴식으로 컨디션을 회복, 맨체스터 원정경기에는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부담이 큰 최전방 스트라이커에서 본래 포지션인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 이전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영표(29ㆍ토트넘 홋스퍼)는 같은 시간 런던 화이트하트레인경기장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홈 경기를 치른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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