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산자부장관이 내년 1월 열린우리당으로 복귀하게 되면서 그의 역할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신당파와 당 사수파가 격돌을 벌이는 상황에서 합의추대로 그에게 당 의장을 맡기자는 당내 의견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여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정 장관 본인의 대권 도전 여부도 주목된다.
정 장관은 일단 의장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당내 중도파가 그의 합리성과 중재력을 높이 평가해 갈등을 녹여낼 적임자로 꼽고 있다. 친노파도 ‘정세균 의장’에 호의적이다. 신당파에선 정 장관이 입각 후 친노 코드에 젖었다며 일부 반대 의견이 나오지만,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다.
정 장관의 강점은 경력과 친화력이다. 정 장관은 지난해 1월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같은 해 10ㆍ26 재보선 패배 이후에는 비대위 체제의 의장으로서 올 1월 입각 때까지 무난히 당을 이끌었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리더십도 인정 받는다.
신당파인 양형일 의원은 29일 “당내 이견을 조율 할 수 있는 역량도 있고 원만한 분이라 합의추대가 된다면 유력한 분”이라고 말했다. 사수파인 이화영 의원도 “여러모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여러가지 고민이 많다. 어려움이 많겠지만…”이라고 말해 의장을 맡을 의사가 있음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신당파 일각엔 “정 장관이 당 의장직을 내던지고 입각 한 후 노 대통령과 코드를 맞춰온 만큼 그가 의장이 된다면 당 진로가 불투명해 질 수 있다”는 반론이 엄존한다. 정 장관이 당의 갈등 봉합을 이유로 신당 창당에 적극 나서지 않고 흐지부지 해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신당을 강하게 추진하려면 김한길 원내대표가 더 적임이라는 이야기도 그래서 나온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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