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美 FDA "복제동물 먹어도 안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美 FDA "복제동물 먹어도 안전"

입력
2006.12.29 23:48
0 0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8일(현지시간) 소와 돼지, 염소 등 복제 동물의 고기와 젖 등이 식용으로 안전하다는 잠정 평가를 발표했다.

FDA 수의약연구소의 ‘위험평가보고서’에 담긴 이번 평가가 향후 60일간 이의제기 등 여론 수렴을 거쳐 내년에 최종 승인되면 세계에서 처음으로 미국에서 복제 동물 고기와 유제품이 판매된다.

스티븐 선들로프 FDA 수의약연구소장은 “결론은 해당 식품을 매일 먹어도 안전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FDA는 양(羊)에 대해선 식품으로서의 안전성을 평가할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안전식품’에서 제외했다.

FDA는 2003년에도 복제 동물의 식용을 잠정적으로 승인했지만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내부 자문단의 이의제기에 따라 즉시 철회했다. 그러나 이날 FDA는 “이번에는 복제 동물의 식품 안전성을 입증할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FDA는 제품화할 복제 동물 식품을 일반 동물 식품과 구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별도의 표기를 권고하지 않을 방침임을 밝혀 큰 반발이 예상된다. AP통신은 “복제 동물 식품 표시 대신 일반 동물 식품에 ‘복제하지 않은(Clone_free)’ 식품이라는 레벨을 붙이는 것이 유행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소비자단체들은 “이번 FDA 결정은 당장 평가할 수 없는 잠재적 부작용 등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빈약하다”며 “대다수가 동물에서 생산된 식품은 물론 동물 복제 자체도 반대하고 있다”고 FDA를 비난했다. 또 일부 식품회사들도 복제 동물 제품에 대한 우려에 따라 관련 식품 시장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찬성론자들은 “질병저항력이 큰 동물을 복제함으로써 더 많은 유제품과 질 좋은 고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환영했다.

미국 축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고기와 우유 생산을 위해 사육되는 소 4,400만마리 중 500~600마리가 복제 소이며, 복제 돼지는 200마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FDA의 최종 승인이 나더라도 기술적 문제나 구체적 유통기준 마련에 걸리는 기간 등을 감안할 때 복제 동물 식품의 본격 판매는 1~2년 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소비자들의 반감 등이 광범위한 유통에 상당한 장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FDA가 시판을 최종 승인할 경우 축산업체들이 대량 생산에 들어갈 가능성도 높다. 이미 일부 농가에서는 각종 콘테스트에서 입상한 우수 소ㆍ돼지 복제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아직 검증 중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05년부터 복제동물을 식품으로 섭취해도 되는지 평가하기 위한 심사관리 체계 구축 차원의 기초 연구작업을 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식약청 관계자는 “유전자 재조합 축ㆍ수산물의 개발과 안전성 관련 방안 마련을 위해 서울대 농업생명과학연구원에 용역을 발주했다” 며 “용역 보고서를 토대로 복제동물 고기의 유해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평가시스템을 조기에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