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은 28일 최창원(42) 부사장을 대표이사 부회장 겸 이사회 의장으로 승진시켰다. 신임 최 부회장은 고 최종건 SK그룹 초대 회장의 막내아들이자, 최태원 현 SK회장의 사촌 동생이다.
이로써 SK케미컬은 최 부회장과 그 동안 경영혁신을 주도해온 김창근 부회장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모두 결제해야 하는 공동 대표이사가 아닌 각기 독립적 결재효력을 갖는 체제)형태로 바뀌게 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부회장이 오너로서 책임경영강화 차원에서 전면에 나섰다”며 “최 부회장과 김 부회장은 과거 ‘최종현-손길승’체제처럼 각기 소유경영인과 전문경영인으로서 서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심리학과를 나온 최 부회장은 선경인더스트리, SK케미칼,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등을 거쳐 지난 2002년부터 SK케미칼 부사장을 지내왔다.
SK케미칼은 현재 최 부회장이 지분 7.84%(184만4112주)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5.53%(130만1784주), 최신원 SKC회장은 지분 0.03%(700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김창근 부회장도 0.07%(1만5639주)를 갖고 있다.
SK그룹은 고 최종현 회장의 2세인 최태원 회장 및 최재원 SK E&S 부회장이 SK(주), SK E&S, SK가스, SK텔레콤 등 에너지ㆍ통신 부문을 맡고, 고 최종건 회장의 2세인 최신원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 형제가 SKC, SK케미칼, SK건설 등 화학ㆍ건설 부문을 맡고 있다. 이 같은 사촌형제간 경영권 및 지분 배치에 대해 업계는 향후 사촌 형제간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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