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환상의 한해'보낸 한예슬 "새해에도 제 꼬라지 기대하세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환상의 한해'보낸 한예슬 "새해에도 제 꼬라지 기대하세요"

입력
2006.12.29 06:26
0 0

2006년을 ‘환상의 해’로 보낸 연기자가 있다. MBC <환상의 커플> 에서 나상실(조안나) 역을 맡았던 한예슬. 평균 시청률은 10%대 중반에 머물렀지만 20~30대 여성 시청자들이 <환상의 커플> 과 주인공 한예슬에게 보낸 열렬한 환호는 부동의 시청률 1위 <주몽> 을 무색케 만들었다. 한 쪽 눈을 치켜 뜨며 던지는 ‘꼬라지하고는~’이란 대사는 올해 최고 유행어였고,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미국에 다녀온 사실조차 인터넷 검색어 순위에 오를 정도로 한예슬의 ‘인기 꼬라지’는 여전히 급상승 중이다.

인터뷰 장소에 들어서는 한예슬의 얼굴엔 생기가 가득했다. “미국 집에서 푹 쉬다 와서 그래요. 지금은 건강 관리하면서 다음 작품을 신중하게 고르고 있죠.” 그는 <환상의 커플> 을 통해 배운 것은 인내할 줄 아는 지혜였다고 한다. “ <논스톱4> (2003)로 데뷔해서 지난해 <그 여름의 태풍> 까지 쉼 없이 일했어요. 의도한 것은 아닌데 1년 동안 쉬게 됐죠.”

그는 쉬는 동안 연기에 대한 열정을 더 키울 수 있었다고 한다. “출연하기로 했던 작품이 무산된 적도 있었지만 개의치 않았어요. 대신 제 목소리 톤이 높다고들 하셔서 창(唱)으로 발성 연습도 하면서 연기할 날을 기다렸죠.”

극 중 ‘싸가지 없는’ 이미지와 달리 어른스럽게 답하는 그는, 물에 빠지는 장면이 많았다고 하자 금세 발랄해진다. “물에 빠지고 마을을 달리는, 거의 액션 배우였죠. 실은 작품하기 전에 감독님께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한 것들이 많아서 어쩔 수 없었어요.(웃음) 첫 촬영 이후 며칠 간은 카메라 앞에 서 있다는 사실조차 행복했어요.”

<환상의 커플> 대본을 본 직후 감독에게 직접 출연을 읍소했다고 솔직히 말하는 그에게서 도도함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깍쟁이 모습으로 네티즌의 질타를 받던 그가 ‘비호감’의 극단인 안나 역할을 선택했을 때 부담은 없었을까. “무슨 소리에요? 제가 주인공인데….(웃음) 실은 이 작품이 안 되면 짐 싸서 미국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했어요. 그만큼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너무 기쁘죠.”

데뷔 후 3년 동안 ‘도도한 도시 여성 이미지’라는 얼음에 갇혀 있던 한예슬은 <환상의 커플> 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연기자로 ‘땡’ 소리와 함께 풀려난 셈이다. 지난 3개월 동안 시청자에게 따뜻함과 웃음을 줄 수 있는 상실이로 살 수 있어 행복했다는 그는, 올해받은 사랑을 내년에도 이어 갈 수 있는 연기자로 거듭나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하고 싶은 일을 솔직히 말한다는 점에서 저는 안나와 닮았어요. 하지만 저는 일과 사랑에 있어 일단 꽂히면 올인하는 남자다운 성격이랍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