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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코리아 2막 외나로도서 오른다

입력
2006.12.29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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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3번째 자체발사장 보유국" 순수 국내기술 우주센터 완공 눈앞2008년 과학위성 2호 발사 '부푼꿈'

“우주인이 나왔으니 이제 우주왕복선도 발사해야죠. 머지않아 이 자리에서 세계 수십억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주왕복선이 날아갈 것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최종후보가 뽑힌 이튿날인 26일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우주를 향한 대한민국의 꿈이 자라고 있는 이 작은 섬에서 느끼는 감동은 무척이나 컸다.

3년 전 정부가 이곳에서 우리기술로 개발한 발사체(로켓)로 인공위성을 쏘아올리겠다며 산을 깎고 도로를 낼 때만 해도 모두들 “꿈 같은 이야기”라고 했다. 하지만 이제 그게 꿈이 아니고 현실로써 하나씩 다가오고 있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 섬 안의 건물들은 그냥 건물들이 아닙니다.”

우주센터 공사현장 입구를 지나 산 중턱에 위치한 15m 높이의 발사통제동(지하 1층ㆍ지상 3층) 건물에 도착하자 시설 안내를 맡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호범 선임기술원이 입을 열었다. 그는 “이곳은 2015년 세계 10위권 우주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 우주개발 기술의 상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 우주센터 부지(150만평)에 띄엄띄엄 들어선 추적레이더, 발사체 조립시설, 광학추적시설 등 우주항공의 핵심시설은 일부 부품을 빼고는 모두 순수 국내 기술로 세워졌다.

현재 전체 공정률 92%인 우주센터는 내년 6월께 모든 공사가 끝나고 핵심시설의 시험 운용을 거쳐 2008년 이후 과학위성 2호(탑재중량 100㎏ㆍ고도 700㎞)를 발사할 예정이다. 우주센터가 완공되면 우리나라는 세계 13번째 자체발사장 보유국이 된다. 위성 발사체는 현재 12개국만 보유하고 있어 그동안 우리나라는 외국의 발사장을 빌려 무궁화 위성과 우리별 위성을 쏘아 올렸다.

이것만으로도 12명의 나로도 우주센터 직원들은 자긍심을 가질 만하다. 우주센터 건설기술그룹장 김민현 박사는 “우리가 만든 발사체로 우리가 개발한 인공위성을 우리 땅에서 발사한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주개발의 성공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 버리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우주개발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의 우주기술과 2,000억원 대의 턱없이 낮은 우주개발 예산으로는 위성발사를 단 한 번에 성공시킬지 장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주 선진국들의 견제가 심한 것도 걱정이다. 우주센터 관계자는 “선진국들이 기술유출을 막기 위해 주요 부품도 팔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 위성 발사대 건설기술 이전을 약속한 러시아가 이런 저런 이유로 기술 이전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주개발의 걸림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주센터는 우주를 향한 꿈으로 가득했다.

무엇보다 위성 발사체 KSLV-1의 개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국가 이미지 제고를 통한 수출증가와 기술파급, 국가홍보, 산업연관 효과 등을 합치면 파급효과가 최소 1조원에서 최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후보 2명이 최종 결정된 것도 우주개발의 새로운 자극제로 작용하고 있었다. “우주인들이 우주를 밟고 돌아오는 순간 이곳을 보는 눈도 달라질 겁니다. ”

나로도 우주센터 직원들의 마음은 벌써 우주에 가 있었다.

글ㆍ사진 고흥=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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