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를 겨냥한 새로운 펀드 상품이 속속 도입된다.
금융감독원은 27일 "펀드에서 매월 투자자에게 일정한 분배금을 지급하는 '매월 분배형 펀드' 상품에 대해 자산운용사 두 곳에서 약관승인을 신청해 곧 판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령화 사회 펀드로는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같은 연금펀드와 라이프사이클펀드(LCF) 및 매월 분배형 펀드가 있으며, 국내에는 연금펀드가 도입돼 있고 LCF는 도입 초기 단계다. 금감원은 이들 고령화 사회 펀드가 곧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약관심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키로 했다.
매월 분배형 펀드
아직 국내에 출시된 상품이 아니어서 낯선 펀드다. 내년 초 자산운용사 2곳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펀드가 원금을 불려 만기에 한꺼번에 돌려주는 데 비해 매월 분배형 펀드는 이익금으로 매달 투자자에게 미리 약정한 분배금을 지급한다. 일본의 경우 이런 펀드가 전체 공모펀드 시장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칸서스자산운용에서 준비 중인 '뫼비우스블루칩펀드'는 매월 원금의 0.7%(연 8.4%ㆍ세전 기준)를 지급하도록 설계됐다. 1억원을 투자하면 매달 7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주식형펀드로 국내 우량주식에 60% 이상을 투자한다.
아이투신운용은 채권형펀드인 '아이러브평생직장채권투자신탁1호'를 준비 중이다. 기대수익률은 5.2%이며 매월 분배율은 '콜금리+0.25%'다. 현재 콜금리(약 4.5%) 수준이라면 1억원을 투자할 경우 월 33만원(세후 기준) 정도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 펀드는 확정급여형 예금상품과 다르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펀드의 수익률에 상관 없이 분배를 하는 만큼 수익이 신통치 않으면 원금에서 빼내 돈을 줘 원금이 줄어들게 된다.
금감원은 "약관과 투자설명서에 분배기준과 시기, 분배율 등을 기록하도록 하되 분배율은 기대수익 범위 안에서 합리적으로 결정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라이프사이클펀드
몇몇 자산운용사에서 내놓아 관심이 점차 높아지는 펀드다. '평생펀드'로도 불린다. 결혼이나 주택마련, 퇴직처럼 자금이 필요한 특정시점으로 갈수록 위험이 높은 자산의 편입을 줄이고 저위험 자산의 편입비율을 늘리는 구조다.
'투자자가 펀드를 찾아 옮겨 다니는 대신 펀드가 투자자에 맞춰 옮겨가야 한다'는 발상이다. 미국에서는 2003년 기준으로 근로자 10명 중 6명이 가입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지만 국내에서는 10월말 현재 전체 펀드의 0.33%인 7,636억원 규모로 아직 초기 단계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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