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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한국을 빛낸 기업/환율 하락 고유가 뚫고 '경제 버팀목'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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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한국을 빛낸 기업/환율 하락 고유가 뚫고 '경제 버팀목' 톡톡

입력
2006.12.29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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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은 모두에게 힘겨운 한 해였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뛴 집값은 양극화를 넘어 대다수 국민에게 절망감을 안겨줬고, 소득은 증가한 게 없는데 물가만 치솟아 서민의 주머니 사정은 더 궁핍해졌다. 그러나 우리 대표 기업들은 올해도 글로벌 무대에서 두각을 보이며‘코리아의 역동성’을 전세계에 과시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기아차 등 한국대표 기업들은 해외 시장에서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을 제치고 놀라운 수출 성과를 올렸다.

이런 분투에 힘입어 올해 사상 처음 수출 3,000억 달러 돌파라는 금자탑도 쌓았다.

이러한 성과는 원·달러 환율 하락과 고유가의 역경 속에서 이뤄낸 것이어서 더욱 박수를받고 있다.

삼성전자

그 중에서도 삼성전자의 활약상은 눈에 띈다. 반도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리나라 수출 품목 1위자리를 지켰다. 1994년세계 최초로 256M D램을개발, 세계 반도체 업계를 선도하기 시작한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40나노 32기가 플래시 메모리와 50나노 D램등을 개발하며 반도체 강국의 자부심을 지켰다. 또 40나노 32기가 플래시메모리 개발에 적용된 CTF 신기술은 반도체 역사의 신기원을 이룬 혁신적 기술로, 2008년 이후 5년 동안 약 500억 달러 규모의 시장형성이 예상되고 있다. 우리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것 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사실 삼성전자 내부에서 올해 가장 주목을 받은 부문은 TV였다. 삼성전자는 올해전세계 TV 시장에서 연간 매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수량으로 전세계 TV 시장 1위에 올랐을 뿐아니라 매출액에서도 3분기 연속 1위를 지켰다. LCD와PDP를 합친 평판 TV 부문에서도 수량 기준으로 2분기와 3분기 연속 1위, 매출액 부문에서 3분기연속 1위를 차지했다.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TV 브랜드로 등극한 것이다.

정보통신 부문도 빼 놓을 수 없다. 삼성전자가 독자개발한 차세대 이동통신기술‘와이브로’(WiBro)는올해 8월 뉴욕에서 미국의 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넥스텔인텔 모토로라 등과 상용 서비스를 위한 전략적제휴를 체결, 통신 기술의 종주국이자 세계 최대의 통신시장인 미국에 진출하는새역사를 썼다. 업계에선 와이브로 관련 산업이 활성화할 경우 고용 효과만 27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가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글로벌 경쟁이 격화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포스코

포스코의 2006년은 ‘글로벌 포스코’를 향한 거보를 내디딘 한해였다. 중국-베트남-인도를 잇는 철의 삼각 벨트 구축작업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11월 중국 최대 공업도시중 하나인 장쑤(江蘇)성 장자강(張家港)에 외국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연간 생산 60만톤 규모의 스테인리스 일관 제철소를 준공했다. 일반 탄소강에 비해 4배나 비싼 스테인리스를 중국에서 쇳물부터 완제품까지 일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 경쟁력을 크게 끌어 올린 것이다. 포스코는 이어 베트남 정부로부터도 연간 150만톤 규모의 냉연공장과 300만톤 규모의 열연공장을 2012년까지 2단계에 걸쳐 설립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투자승인을 얻어냈다.

이와 함께 인도 오리사주에서 추진중인 1,2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립 공사도 한층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인도 정부로부터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6억톤의 철광석 광권을 확보한데다, 제철소 부지 전체를 ‘특별경제구역’으로 승인 받기 때문이다. 인도제철소가 정상 가동되면 포스코의 베트남 공장은 소재인 슬라브와 열연을 직접 공급 받아 생산 및 판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세계적인 인수 합병(M&A)추세에 맞서 일본 신일본제철과 상호 지분을 추가로 매입키로 하는 등 전략적 제휴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경영호재가 겹치면서 최근 주가가 사상 처음 30만원대로 올라섰다. 이구택 회장은 “장자강 일관제철소 이어 인도제철소(2010년)와 베트남 프로젝트(2009년)의 1단계가 마무리되면 포항에서 아시아를 횡으로 연결하는 아시아벨트가 형성되면서 포스코의 글로벌 경영도 본궤도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KT

KT가 올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와이브로는 한국 정보통신(IT)의 위상을 세계에 다시 한번 떨친 쾌거였다.

올해 6월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서 개통된 와이브로는 시속 60㎞로 이동하면서도 초당 2~3메가바이트의 빠른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통신서비스. 최근에는 서비스 품질이 향상돼 파일을 올릴 때는 초당 8메가바이트, 내려 받을 때에는 초당 5메가바이트까지 가능하다. KT는 올해 와이브로 상용화를 위해 무려 5,200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와이브로로 순수 토종기술의 결합체라는 점은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KT는 삼성전자와 더불어 미국 스프린트넥스텔과 유럽의 텔레콤이탈리아 등과 손잡고 와이브로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서울대를 시작으로 서울과 수도권 주요 대학에 와이브로 망 구축을 시작하면서 국내 사업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KT는 내년 매출의 30%를 와이브로와 인터넷TV(IPTV) 등 신성장 동력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KT는 올해 와이브로와 같은 외적인 성장뿐 아니라 고객 중심경영 확립이라는 내실도 쌓았다. 고객의 컴퓨터의 애프터서비스(A/S)를 전담하는 엔지니어를 지원하는 ‘인터넷 주치의제도’, 밤에도 A/S를 요청할 수 있는 ‘24시간 A/S제도’, 지사 사무실에 나오기 힘든 노약자ㆍ장애인을 위한 ‘찾아가는 A/S’, 낮에 집에 혼자 있는 여성고객에게 여성 엔지니어가 방문하는 ‘메가미즈 서비스’ 등을 올해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 서비스들은 모두 현장 직원들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들이다. KT측은 “남중수 사장이 전국 90여 개 하부조직을 직접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바람에 현실화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KT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1년 사이에 50%나 감소, 수백억원에 달하는 비용 감소 성과를 거뒀다. KT 관계자는 “KT는 내년에도 ‘고객가치 혁신’이라는 비전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대한생명

대한생명에게 2006년은 성장과 내실 양면에서 모두 한 단계 업그레이드에 성공한 한해로 기억될 것이다.

대한생명은 3월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수입보험료 10조원을 돌파했다. 또 총자산이 40조원을 넘어서며 명실상부한 생명보험 업계 2위로 자리매김했다. 외형 성장뿐 아니라 보험사 자산 건전성의 지표로 여겨지는 지급여력비율도 최근 3년간의 지속적인 이익실현으로 2006년 9월말 현재 198.6%를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공의 원동력은 역시 히트 상품이었다. ‘금리스와프 연계형 보험’, ‘KOSPI200지수 연계형 보험’ 등 새로운 개념의 보험상품을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플러스찬스연금’은 업계 최초로 장ㆍ단기 금리스와프율에 연계한 옵션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특판형 상품으로 출시 3일만에 매진되는 등 현재까지 3,000억원 이상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10월말에는 KOSPI200지수 연계형 ‘프리미어덱스 연금보험’을 출시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또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한 한해였다. 3월 국내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베트남 하노이에 사무소를 설치했다. 또 2004년 개설한 북경주재사무소를 통해 중국 내 합작보험사 설립을 위한 시장조사와 제휴선 확보 작업을 추진 중이다.

한편 대한생명은 2006년을 ‘고객만족(CS)경영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CEO 직속의 본부단위 ‘CS정책실’을 신설하고 적극적 고객만족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콜센터 현장체험 등 현장방문을 자주 가지며 다양한 고객의 소리를 청취하고, 경영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최근 발표된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는 생명보험업계 2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GS그룹

GS그룹은 올해 에너지 유통 전문그룹으로 확고한 위상을 다지며 재계 서열 6위에 올라섰다. 정유와 건설, 유통 등 핵심 계열사들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매출 30조원대 달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유가와 환율 하락 등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0% 증가했다.

우선 그룹 자산의 80%를 차지하는 GS칼텍스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3조원 가량늘어난 19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3분기 원유 정제마진 하락으로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4분기 들어 수익성이 다소 개선됐다.

그러나 내년에 제2 고도화시설(중질유를 경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바꿔주는 시설)이 완공되면 수익성은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과 수주에서 업계 선두로 등극했던 GS건설도 올해 목표했던 신규 수주 금액 8조8,000억원, 매출액 6조원, 영업이익3,800억원, 경상이익 3,80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TV와 인터넷등 홈쇼핑 분야에서 1위를 달리는 GS홈쇼핑도 올해 역시 경쟁자인 CJ홈쇼핑의 거센추격을 따돌리고 선두 수성에 성공할 전망이다. 특히 홈쇼핑의 GSe스토어는 5,000명 이상의 전문 판매자와 60만개 이상의 상품을 입점시키며 안정적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GS는 내년에는 인수·합병(M&A)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등장할 태세다. 허창수 GS회장은“언제든지 M&A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GS그룹은 이를 위해 이번 달 그룹 인사에서 허 회장의 친동생과 4촌 등 친인척을 경영 전면에 배치했다. GS관계자는“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10% 정도의 매출 및 순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현대카드

최근 GE 머니의 아시아 지역 사장 33명이 이례적으로 한국으로 총출동했다. 그것도 국내 금융회사의 마케팅 기법을 한 수 배우기 위해서였다. 말 그대로 현대카드의 ‘놀라운 성장세’ 때문이었다.

2001년 신용판매(신판) 취급액 점유율 1.8%라는 초라한 모습으로 카드시장에 뛰어든 현대카드는 매해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며 올 9월말 기준 신판 점유율을 12.5%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카드업계가 카드대란 후유증 등으로 정체를 보인 상황에서 이룬 성장이어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다른 업체 관계자들도 현대카드의 성장에 바짝 긴장하면서도 “벤치 마킹할 대상”이라며 주목하고 있다.

파격적 광고와 독창적 카드 디자인,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알파벳 이니셜 카드 출시 등으로 업계의 패러다임을 선도해온 현대카드는 올해도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의 시선을 끌었다. 샤라포바와 비너스 윌리엄스의 경기로 시작됐던 현대카드의 슈퍼매치 시리즈는 올해도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2위의 이벤트 경기 등으로 이어지며 큰 인기를 끌었다. 또 올 11월부터는 신개념 서비스 브랜드인 ‘PRIVIA(프리비아)’를 런칭해 여행, 쇼핑, 골프, 교육 부문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프리비아 쇼핑’의 경우 국내 처음으로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제휴해 모마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몰을 오픈했고, ‘프리비아 교육’에서는 조기 유학과 미국 명문대 진학 등을 위한 컨설팅이 제공되는 등 카드사의 서비스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현대카드는 올 8월 세계적 경영컨설팅 회사인 ‘베인 앤 컴퍼니’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타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카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현대카드의 성장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CJ

CJ는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회사’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올 한해 굵직굵직한 사업을 전개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2006년을 글로벌화 본격 실현의 해로 정한 CJ는 지난해 말 애니천(Annie Chun’s)사를 인수해 신선식품의 미국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어 11월20일 미국 냉동식품전문회사 옴니(Omni Food Inc.)사를 추가 인수해 현지 생산ㆍ판매 체제를 갖추었다. 이 달 21일에는 하선정 종합식품까지 흡수해 CJ의 장류 및 액젓 등 사업 강화와 신선사업과의 연계에도 힘쓰고 있다.

2002년 중국 청도법인을 설립해 중국 식품시장에 본격 진출한 CJ는 올해 300억원의 매출을 거둔데 이어 내년에도 50% 이상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트랜스 지방의 위험성이 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CJ는 지난달 30일 국내 최초로 효소 공법을 활용한 트랜스지방 저감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미국의 ADM, 스웨덴의 칼샴, 다국적기업 네슬레에 이어 세계 네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한 것이다. 4년간의 연구 끝에 기술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트랜스지방 제로(0) 수치의 오일을 생산하는 한편, 트랜스지방 저감화 노력을 각 식품업체에 파급해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통한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선두주자로 자리잡게 됐다.

신선식품 라인도 강화했다. 9월 진천에 두부공장을 준공한 CJ는 출시 1년7개월 만에 포장 두부 시장 점유율 14%를 돌파하며 ‘백설 행복한 콩’ 두부의 시장 2위 자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기존의 육가공과 냉동 사업 이외에 삼호F&G 합병을 통한 수산 가공업, ‘백설 프레시안 생돼지고기’ 출시 등을 통한 냉장 돈육 시장 진출 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하나로텔레콤

하나로텔레콤은 올해 TV포털 서비스인 ‘하나TV’로 인터넷 업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과거 단순 주문형 비디오(VOD) 정도로만 인식됐던 TV포털이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를 계기로 인터넷TV(IPTV)의 전단계 서비스로 주목을 받게 됐다.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하나TV는 별도의 셋톱박스를 설치한 뒤 초고속인터넷 선을 연결하면 영화, 드라마, 스포츠 등 약 6만5,000여편의 각종 동영상을 TV로 편리하게 시청할 수 있다. 컴퓨터(PC)처럼 인터넷을 이용하지만 TV에 연결하므로 PC를 켤 필요가 없고, 리모콘으로 각종 동영상을 볼 수 있어 노인이나 주부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이 같은 하나TV의 장점을 앞세워 서비스 개시 5개월 만인 12월 현재 약 17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중 하루 평균 3,000명 이상이 하나TV를 시청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초고속인터넷 및 시내전화 사업 확대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주력상품인 100Mbps급 초고속인터넷 광랜 서비스 가입대상을 꾸준히 늘려나갔다. 현재 100Mbps급 초고속인터넷 광랜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는 약 380만 세대이며 가입자 규모도 누적 기준 80만명에 이른다.

시내전화 사업의 경우 올해 초부터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해 3분기에만 6만명의 가입자가 새로 가입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초고속인터넷과 시내 전화를 동시에 이용할 경우 가격이 저렴해 이용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하나로텔레콤의 시내전화 월 기본료는 초고속인터넷을 함께 사용할 경우 월 2,500원이어서 경쟁사보다 200원 가량 저렴하다. 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사장은 “초고속인터넷의 체감 속도를 향상할 수 있도록 망 품질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하나TV의 서비스 확대를 통해 가입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GS칼텍스

GS칼텍스는올한해 미래에 지속성장을 하기 위한 다각적인토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우선 해외 유전개발 분야에서 잇따라 성과를 올려 원자재 확보에서 적지않은 성과를 올렸다. 여기에신·재생에너지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키로 하면서 한단계 재도약의 발판도 마련했다.

2003년부터 해외 유전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GS칼텍스는 올해 캄보디아와 태국의 광구에서 원유를 발견하는 성과를 올렸다. GS칼텍스는 2010년까지 모기업인 GS홀딩스가 지분을 갖고 있는 5개의 해외 광구를 포함해 해외 광구에서 하루 정제능력의 10~15%까지 원유를 자체 조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근 신에너지 연구센터를 개관, 2012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분야 매출을 2,000억원 대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07년부터 현재 개발을 끝낸 1㎾급 가정용 연료전지의 상업화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서울지역에 첫 수소스테이션(수소차를 위한 주유소)을 짓기 위해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GS칼텍스는 현재 1조5,000억원을 투자, 제2 중질유 분해시설 (값싼 중질유를 경유등고부가 가치제품으로 바꿔주는 고도화설비)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 하반기 이 시설이 완공되면 곧바로 제3 중질유 분해시설 건설에 착수, 미래 수익기반의 기초를 더욱 단단히 다질 계획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올해 중국 칭타오(靑島)에 1호 주유소를 착공하고 중동 오만의 국영 정유회사에 공장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기술수출도 했다”며“내년에는더활발한 해외 진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의 2006년은 자동차 부품업계의 글로벌 경쟁구도에서 선두권 주자로 나선 원년으로 평가 받는다. 세계 자동차산업의 심장인 미국의 ‘빅3’에 모듈 공급을 시작했으며, 현대ㆍ기아차의 공장이 들어선 슬로바키아와 인도 등에 추가로 모듈 공장을 건설하는 등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2006년 8월28일은 현대모비스는 물론이고 한국 자동차산업 역사에도 한 획을 그은 날이다. 이 날 현대모비스는 미국 ‘빅3’ 업체 중 하나인 크라이슬러 톨레도 공장에 모듈 공급을 개시하며 본격적인 북미 자동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톨레도 크라이슬러 자동차 공장 부지에 건설된 현대모비스 오하이오공장(OMMC)에서는 2007년형 지프 랭글러에 장착될 컴플리트 섀시 모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공급 물량은 연간 2,000억원으로 국내 자동차 부품 수출 역사상 단일 규모로는 최대다.

모회사인 현대ㆍ기아차의 해외 생산설비가 늘어나는 것에 맞춰 동반 진출도 급속히 이뤄져 지난해 말 7곳이었던 글로벌 생산거점이 10곳으로 늘었다. 슬로바키아와 인도에서 모듈 공장 가동에 들어갔고, 미국 조지아주 등지에서는 신 공장 건설이 시작됐다.

또 해외 150여 개국에서 운행되는 1,000만대 이상의 현대ㆍ기아차에 대한 원활한 부품공급을 위해 글로벌 물류시스템도 더욱 예리하게 가다듬었다. 현대모비스는 내년에는 해외 물류망을 더욱 유기적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글로벌 경영의 폭이 넓어지면서 현대모비스는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는 ‘세계 100대 OEM(주문자상표부착) 자동차 부품업체’ 자료를 정리해 명단을 발표했는데 현대모비스가 25위에 올랐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STX 그룹

STX 그룹은 중국 중형 조선소 건립, 아프리카 해외자원 개발사업 등 굵직한 해외사업을 추진하며 올 한해를 마무리했다. 특히 조선과 에너지 분야에서의 해외 진출 성과가 두드러진다.

올해 STX조선의 수주 실적은 지난해 21억 달러의 두 배인 40억불에 달한다. 올 한해 전략적인 해외영업 확대와 대형 유조선 등 고부가가치 건조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한 것이 주효 했다. 7월 터키의 아프라막스급 대형 유조선 4척을 2억7,000만 달러에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11월에는 그리스 리퀴마사로부터 또 아프라막스급 대형 유조선 2척을 1억4,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STX 조선은 2008년 생산 개시를 목표로 중국 랴오닝성 다롄(大連)에 중형 조선소 및 블록공장 건립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선박 건조기간 단축, 건조 경쟁력 확보, 고부가가치 선박 확대 등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10월 대한광업진흥공사 등 3개사와 공동으로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광산 개발에 참여키로 하고 본격적인 해외자원 개발에 나섰다. 암바토비 광산은 세계 3대 니켈 광산으로 확인 매장량만 1억2,500만톤에 달한다. ㈜STX측은 암바토비 광산 개발을 계기로 중국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유연탄 광산과 유전개발 등에 대한 직접 투자 및 친환경 대체 에너지 개발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강덕수 그룹 회장은 “성공적인 성장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세계를 하나로 묶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운ㆍ물류, 조선ㆍ기계, 에너지ㆍ건설 등 3대 전략 사업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고 이에 걸맞은 글로벌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며 “2010년까지 그룹 매출 15조원,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롯데백화점

지난 해 미국의 유통잡지 스토어 매거진이 매긴 세계 백화점 순위에서 롯데백화점이 국내 백화점으로는 유일하게 14위에 올랐다. 롯데백화점은 이 여세를 몰아 2010년 세계 10대 백화점으로의 진입을 꿈꾸고 있다. 그리고 올해를 글로벌 백화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해외시장 개척 원년으로 삼았다. 해외시장 개척의 배경에는 국내 백화점 사업의 다점포화 전략이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롯데는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해외점포 1호점 공사를 진행중이다. 모스크바점은 1층부터 7층 매장은 러시아 최초로 식품부터 잡화, 의류, 가전까지 풀라인을 갖춘 한국식 백화점 형태로 운영된다.

중국 진출도 본격화한다. 롯데는 10월31일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중국 베이징의 핵심 상권인 왕푸징(王府井)에 중국 백화점 1호점을 열기 위해 합자회사 설립계약을 맺었다. 왕푸징은 베이징의 메인 로드인 장안로와 지하철 1호선에 인접해 있고, 천안문 광장과 각종 소매 식음료 오락 호텔 오피스 건물이 밀집한 대표적인 쇼핑가이자 관광 중심지다. ‘번화한 핵심 상업 요지=성공적인 백화점’의 공식이 성립하고 있어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게 롯데측 설명이다.

이 달 6일에는 세계 최대 완구 전문점인 미국의 ‘토이저러스’와 라이센스 계약을 했다. 백화점 할인점 등 포화 상태인 유통업태와는 차별화 되는 신유통 업태로 미래의 수익을 창출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백화점 1위 다지기를 위해 최근 강북 미아상권에 23호점 미아점을 오픈했다.

이인원 사장은 “롯데가 27년간 쌓아온 유통 노하우는 해외시장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경쟁력을 갖췄다”며 “국내외에서 모두 성공을 거둬내 아시아의 대표백화점으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현대백화점

‘대한민국 백화점의 고급화를 이끈다’

현대백화점은 매출에서는 업계 1위가 아니지만, 직원들의 자부심에서만은 늘 일등이다. 기존 백화점과 차별화해 한단계 높은 백화점을 지향해왔기 때문이다.

올해도 ‘라이프스타일리스트’ 백화점을 지향하는 차별화 컨셉트는 계속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대형마트의 고급화 추세에 맞서 상품, 서비스, 매장환경 등 전 분야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시도해 왔다. 백화점은 단순히 상품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새로운 생활문화를 제안하고 전파하는 공간이 된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고객이 문화, 봉사 등 각종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유대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고객이 진행에서 모니터링, 홍보 등을 맡아하는 ‘문화 나누미’ 제도를 만들었다. 또 고객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운영하는 동호회 활동도 활발하다. 백화점 운영 전반에 대해 각 점포 운영자들에게 의견을 전하는 열린경영위원회는 백화점과 고객이 함께 하는 라이프스타일리스트를 구현한 대표적인 사례다.

업계 최초로 도입한 쿠킹스튜디오는 식재료 판매 대신 식문화를 전파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영양사, 푸드 스타일리스트 등 외부 전문가들이 식품매장에 상주하며 체질별 식단, 상차림 등을 컨설팅해주는 푸드스타일리스트 제도, 인테리어 전문가가 가정용품 매장에 상주하면서 집수리, 홈데코 등에 대해 종합 컨설팅을 해주는 홈스타일리스트 제도는 현대백화점만의 차별화 서비스다.

경청호 사장은 “현대백화점은 판매공간에 상설 갤러리와 다목적 이벤트홀을 마련해 문화생활 전파의 장으로 활용하고, 600석 규모의 이벤트홀도 영화 연극 콘서트 뮤지컬의 공간으로 연중 사용있다”며 “이제 백화점은 쇼핑공간이 아니라 주요 생활공간이다”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에 있어 올해는 해외와 국내 두 분야에서 할인점 업계 1위의 위상을 과시한 해로 기억할 만하다.

우선 할인점의 중국 진출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올해 1월 중국 텐진(天津)의 탕구점 오픈을 시작으로 상하이 무단장점과 산린점을 잇달아 개설하는 등 중국 내 다점포화 전략이 급물살을 탔다.

국내에서는 월마트코리아의 16개 점포를 인수에 성공했다. 이로써 이마트는 1993년 국내 최초로 할인점을 선보인 이후 13년 만에 100호점을 오픈, 국내 유통시장의 강자 입지를 확고히 했다. 신세계는 올해 이마트 부문의 매출만으로도 10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화점 부문과의 매출을 합하면 연간 12조3,000여 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도 지난해 40만원대에서 현재 50만원 후반대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복합쇼핑몰의 사업 기반 확대에도 힘을 기울였다. 올해 초 경기 고양시의 초대형 테마파크 ‘한류우드 프로젝트’에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복합쇼핑몰 사업 영역을 확대했으며 국내 최대 복합쇼핑센터로 개발중인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UEC 착공식도 가졌다. 할인점에 비해 다소 부진했던 백화점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용인 죽전점 상량식을 하고, 의정부 역사 백화점 입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오너가의 지분 증여와 관련해 올래 5월 ‘증여세의 납부를 통한 정당한 증여’ 방안을 공개적으로 밝혀 재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자기 몫은 자기가 내는 ‘신세계 페이운동’을 오너 입장에서 솔선수범 한 것이다. 올해에는 한국복지재단과 함께 어린이환자 치료를 후원하는 ‘희망배달 캠페인’도 새롭게 시작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아모레 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창립 61년째를 맞은 올해 화장품 사업부문은 ‘아모레 퍼시픽’으로, 투자 부문은 ‘태평양’으로 회사명을 바꿔 본격적인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꾀하는 ‘혁신’을 단행했다. 화장품, 녹차, 생활용품 등 다양한 브랜드를 통합해 ‘아모레 퍼시픽’의 브랜드로 사업을 하게 된 것이다. 기업 지배구조의 개선, 경영위험 분산, 글로벌 브랜드로의 이미지 강화 등의 효과를 노린 전략이다. 이 덕에 ㈜아모레퍼시픽은 기업분할 이후 6개월 만에 주가가 10% 이상 상승했다.

글로벌 진출 계획도 순항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해외 판매비중을 2015년까지 30%로 확대하는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우선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6월 일본 도쿄에서 일본 화장품업계 관계자와 오피니언 리더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모레퍼시픽 매장을 오픈하는 등 일본시장 진출을 통해 ‘아시아 뷰티 크리에’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국제적인 향수 브랜드로 성장한 ‘롤리타 렘피카’도 두 번째 제품인 ‘롤리타 렘피카 L’을 9년 만에 프랑스와 국내에서 론칭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창업주 서성환 회장의 유지였던 녹차문화의 저변 확대를 꾀하기 위해 웰빙형 녹차 카페인 ‘오설록 티하우스’ 5호점을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눈길을 끌었다. 유방암에 대한 예방 의식을 높이고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해 ‘핑크리본’ 캠페인을 6년째 진행했고 저소득 모자가정의 자활을 위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희망가게’ 사업도 진행했다.

서경배 대표는 “고객의 미와 건강을 위해 토털 케어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올 한해 새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를 선보이면 일약 주택사업 분야의 강자로 등장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11월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처음 적용한 성수동 ‘서울숲 힐스테이트’는 75.4:1이라는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 마감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해외시장에서도 올해 27억3,000만 달러가 넘는 수주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2년 연속 25억 달러를 넘는 수주를 달성해 ‘제2의 중동특수’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8월 카타르 쉘 GTL사가 발주한 총 13억 달러 규모의 ‘Pearl GTL 공사’를 수주해 그 동안 일본, 유럽 등의 몇몇 선진 업체들이 독점해온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분야에서 한국 건설업계 최초로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아울러 이 달 19일 관광ㆍ레저형 기업도시로 개발하는 태안기업도시 개발계획에 대한 승인이 떨어져 성장동력 확보의 틀을 다질 수 있게 됐다. 태안 기업도시는 내년 상반기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2020년 완공을 목표로 7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이 같은 노력으로 사업 실적면에서도 수익성 중심 경영환경을 정착 시키면서 연초 목표였던 8조3,000여억원의 신규 수주와 5조685억원의 매출, 3,537억원의 순이익 등 사업목표의 초과 달성이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올 한해 상생ㆍ윤리경영에도 남다른 노력을 경주했다. 전국 250여 현장 가운데 110개 현장을 선정해 ‘1현장 1이웃’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나눔의 경영을 실천하였다. 내부적으로도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을 강화하며 정도경영의 기반을 다졌다.

현대건설 이종수 사장은 “그 동안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주택부문을 새 브랜드 론칭을 계기로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 해외 수주도 원가 및 리스크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면 올해보다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혁기자 hyukk@hk.co.kr

금호건설

금호산업 건설부문(금호건설)에 있어서 2006년은 사실상의 해외 진출 원년이라는 뜻 깊은 의미가 있다.

금호건설은 올해 10월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초대형 주상복합 건물인 금호아시아나플라자 착공식을 가졌다. 대지면적 4,124평, 총 사업비 2억6,000만 달러가 투자되는 금호아시아나플라자에는 21층의 호텔과 오피스텔, 32층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베트남 호치민시 중심지인 ‘사이공스퀘어’에 건설되는 이 건물은 2009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착공식은 금호건설 입장에서는 감회가 새로운 행사다. 외환위기 당시 그룹 사정으로 일시 중단돼 앞날을 점치기 어려웠던 사업이 9년 만에 성공적으로 재개됐기 때문이다. ‘어울림’ 아파트의 인기를 발판으로 2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0위라는 성과를 올렸지만 해외에서는 별 다른 실적을 올리지 못했던 금호건설은 이번 착공식을 본격적인 해외진출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베트남을 필두로 캄보디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의 동남아시아 시장과 두바이를 거점으로 한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오만 등의 중동시장의 두 축을 설정하고 각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사업에 나선다는 게 금호건설의 청사진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향후 5년 내에 해외사업 비중을 3%까지 늘리면서 해외사업을 새로운 수익모델로 삼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건설업계 선두업체로 같은 그룹 계열사가 된 대우건설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기대가 높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미 대우건설과 금호건설 영업부문간 협력을 통한 수주 확대, 상호간의 노하우 공유, R&D 협력 강화 등 두 회사간 건전한 경쟁과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으로 창출한다는 구상을 세워두고 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삼성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은 2006년 첨단 기술력과 우수 디자인으로 국내외 건설 시장에서 위상을 드높이는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초고층 건축물, 하이테크 공장시설, 도로, 항만, 발전, 주택 등 건설 기술력을 상징하는 6대 핵심상품을 선정해 기술역량 확보에 힘을 쏟은 결과다.

특히 초고층 건축 부분에서는 세계 최고층 건물인 버즈두바이 시공을 진행하며 세계 건설업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버즈두바이는 GPS를 이용한 측량기법 등 최첨단 공법이 도입돼 국내외 유명 인사는 물론, 신공법을 배우기 위해 세계 각국의 건설 기술자들까지 찾는 현장이 됐다.

삼성건설은 국내에서도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는 2006년 국가고객만족지수(NCSI) 아파트 부문에서 9년 연속 1위 자리에 올라 최고 브랜드의 명성도 이어갔다. 업계 최초로 디자인실을 신설해 디자인 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삼성건설은 인테리어에 제한됐던 건설 디자인을 환경, 제품, 시각, 커뮤니케이션 영역으로까지 확대시킨 토털디자인 개념을 도입,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그 결과 ‘2006 굿디자인(GD)상’에서 15건의 작품이 선정됐다. ‘2006년 대한민국디자인대상’에서는 디자인과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한 공로가 인정돼 건설업계 최초로 경영부문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이뤘다. 일본에서도 우수 산업 디자인에 수여하는 ‘G’마크를 획득했다.

삼성건설은 또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전세계 시장에서 공동마케팅을 하기로 협력하는 등 새로운 노력도 시도한 한해였다.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은 “앞으로 기술은 기본이고 디자인이 회사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라며 “회사 성장을 위해 디자인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롯데건설

롯데건설은 올해 매출 3조2,000억원, 수주 6조7,000억원을 올려 2010년 중장기 기업 비전인 ‘매출 10조원, 브랜드 파워 1위’ 달성이라는 야심찬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

롯데건설은 8월 인천 청라지구 테마파크형 골프장 사업자 후보 선정에서 총 사업비 4,000억원 규모의 골프장 개발업자로 선정되면서 사업 다각화 성과도 올렸다.

주택부분에서 롯데건설은 서울 부산 대구지역을 비롯한 전국 16개 단지에서 9,308가구를 분양하는 실적을 이뤄냈다. 특히 서울 황학동 롯데캐슬(1,870가구)은 청계천 복원공사 및 뉴타운 개발계획과 맞물려 고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으며 성공리에 분양했다. 황학동 롯데캐슬은 최고급 아파트 브랜드의 선두주자로써 침체된 분양시장에서 분양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지표가 되기도 했다.

롯데건설은 올해 무엇보다 정부 정책에 맞춰 기업도시 건설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 7월 기업도시 특별법에 따라 강원 원주기업도시 시범 사업자로 선정된 롯데건설은 26일 강원도지사와 원주시장, 건설교통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원주 신도시 개발을 전담할 특수목적법인(SPC)인 ‘㈜원주기업도시’의 창립식 및 주주협약 조인식을 가졌다.

롯데는 162만평 규모의 부지에 지식산업단지와 주거단지, 상업ㆍ업무 단지, 녹지 및 공공시설이 들어서는 친환경 자족도시로 개발키로 하고 사업 역량을 집중 시키기로 했다.

롯데건설 이창배 사장은 “SPC가 공식 출범하고 출자사 간의 협약서 체결을 통해 사업 신뢰도가 높아져 기업도시 건설이 탄력을 받게 됐다”며 “기업도시 컨셉트에 맞는 다양한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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