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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Free/전시-프랑스 사진작가 윌리 로니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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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Free/전시-프랑스 사진작가 윌리 로니스전

입력
2006.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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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6세인 프랑스 사진 작가 윌리 로니스는 작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낭만적 감성을 건져 올린 사람이다.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로베르 드와노와 더불어 휴머니즘 사진의 대부로 불리는 작가다. 그의 사진은 꾸밈이나 형식미를 잊었다. 지극히 자연스럽고 느릿하고 겸손할 뿐이다. 사진의 주인공들도 전혀 특별할 것 없는 보통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더 없이 애틋하고 서정적이다. 이미지의 홍수, 그 탁류에 지친 눈에 이 사진들은 오아시스와 같다. 아름다움은 길 위에 있다고 믿는 그는 말한다.“ 나는 어떤 특별하고 특이한 것을 좇지 않는다.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다.”

그의 작품 200여 점을 모은‘나의 인생,나의 사랑-윌리 로니스’ 전이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한-불 수교 120주년 기념 행사로 사진 전문 갤러리 뤼미에르가 마련한 이 전시는 윌리 로니스 세계 순회전의 첫 지점이다.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간 프랑스 파리 시청에서 열린 회고전은 파리 인구의 25%인 48만 명이 봤다. 이번 전시작은 주로 1930년대부터 1950년대에 찍은 것들이다. 흑백 사진 하나 하나에 시정이 넘친다. 커다란 바게트

빵을 옆구리에 낀 채 골목을 달려가는 꼬마의 환한 웃음, 센 강의 유람선에서 껴안고 있는 연인의 행복한 순간, 유리창 너머로 겨울 거리를 바라보는 고양이의 느긋함 등 그가 포착한 장면들에는 따스한 눈길이 담겨 있다.“ 나는 인생을 따라 움직였다. 사람들을 사랑하고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길과 이 동네를 사랑한다”는 그의 고백대로.

전시는 새해 2월 28일까지. (02)724-6322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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