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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충청인이 나라의 중심 잡아왔다"공주향우회 송년모임서 묘한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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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충청인이 나라의 중심 잡아왔다"공주향우회 송년모임서 묘한 여운

입력
2006.12.2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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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여권의 ‘제3의 대선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26일 “충청인이 나라 가운데서 중심을 잡아왔다”며 “나는 분명 공주가 고향인 영원한 충청도 사람”이라고 말해 묘한 정치적 해석을 낳았다.

정 전 총장은 이날 재경 공주향우회 송년모임 축사에서 “공주 분들께 2007년은 특별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제가 미력하나마 공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고,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충청도 출신으로 이른바 영호남이 아닌 ‘중간 세력’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평가돼온 데 비추어 이 발언은 예사롭지 않은 시선을 모았다. 그는 즉석에서 연설한 다른 내빈들과 달리 사전에 원고를 준비해 이를 찬찬히 읽어 내려갔다.

정 전 총장은 또 고향 사랑을 강조하며 충청인의 충절과 투사의 이미지를 거듭 화제로 삼았다. 그는 “공주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부터 서울로 떠나왔지만 변함없이 저를 품어줘서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운을 뗐다. 그는 “충청은 박팽년, 성삼문, 이순신, 윤봉길, 김좌진 등 위인이 나온 충절의 고향”이라며 “충청인들은 나라가 어려울 때 분연히 일어나 충절과 정절을 지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충청은 결연한 투사의 이미지도 갖고 있지만 ‘미세유’, ‘댕기세유’라는 느리지만 부드러운 여유가 있는 말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전 총장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향우회 자리인 만큼 특별한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정치에 참여하겠다는 말로 들린다”라는 말에 “전혀 아니다”고 했고, 충청이 나라의 중심이란 말의 뜻을 묻는 질문에는 “책에서 베껴온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사진 신상순 기자 s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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