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국 뉴스채널인 CNN의 한 경제뉴스 프로그램에서 앵커가 "한미 FTA가 체결되면 미국 기업들이 한국으로 이전하여 일자리를 유출시키고 결국은 한국 기업의 경쟁력만 높일 것"이라며 FTA 체결에 반대하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
세계 최대의 경제 대국인 미국에서도 유력한 매체가 이런 반응을 보이다니, 우리나라의 경제력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방증을 보는 것 같아 자부심을 느꼈다. 하지만 우리보다 여러 면에서 우월한 위치에 있는 미국 측에서 자국민들에게 노골적으로 한미 FTA에 대한 예방주사를 놓는 것 같아 유감스럽기도 했다.
그렇다면 그것은 다분히 미국이 갖고 있는 FTA에 대한 피해의식의 발로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주관적인 시각은 양국 간의 통상협상 진전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할 듯하다. 한편으로는 이 보도를 보면서 우리 쪽에서 한미 FTA 체결을 반대하는 목소리들을 생각해봤다. "한국이 일방적으로 불리하다""미국 경제에 종속된다"며 비판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미국 CNN 뉴스의 주장을 절반 정도만 인정하더라도 한미 FTA는 미국의 유력한 언론사가 반대할 정도로 한국 측이 얻게 되는 이익이 상대적으로 막대하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가 한미 FTA를 체결해야만 하는 이유 중 하나를 미국이 알려준 셈이다.
임완빈ㆍ전 제약협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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