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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지하철 유치경쟁 뜨겁다

입력
2006.12.2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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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노선 연장을 놓고 수도권 자치단체들끼리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지하철 연장선을 유치할 경우 교통여건 개선으로 인한 인구유입 효과와 더불어 역세권 개발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연장선 유치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포천시와 남양주시는 서울 노원구와의 지하철 연장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천시는 2002년 노원구에 차량기지 부지 10만평을 무상 기증하는 대신 지하철 7호선 노선을 24㎞ 연장키로 노원구와 합의했으나, 최근 남양주시와 노원구가 창동차량기지 이전 및 4호선 남양주시 12㎞ 연장에 합의함에 따라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노원구는 당초 4호선 창동차량기지를 7호선 장암기지로 옮기고 장암기지를 포천으로 옮겨 지하철을 연장키로 했으나 이번에 남양주시와 빅딜을 성사시켜 포천시로의 지하철 연장 가능성은 그만큼 희박해 졌다.

이러자 박윤국 포천시장은 “4호선의 남양주 연장과 7호선 포천 연장은 별개로 사업비도 신도시 개발을 감안하면 과다한 것이 아니다”면서 “7호선 연장을 구체화하기 위해 다음달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의정부시와도 힘을 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4호선 연장이라는 대어를 낚은 남양주시는 “남양주쪽으로 지하철이 연장된다면 7호선 연장은 후순위로 밀리지 않겠냐”면서 “내년 타당성 검토 등 구체계획이 나오기 때문에 재역전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기도 남부에서는 전철 신안산선 노선을 놓고 안산시와 시흥시가 물밑 경합을 벌이고 있다. 신안산선은 청량리∼여의도∼광명∼시흥∼안산의 40㎞ 구간으로, 이중 여의도부터 안산까지인 1단계 구간에 대한 건설계획을 내년 상반기 확정한다는 것이 건교부의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안산시는 2004년 10월 ‘신안산선의 효율적인 건설방안 연구’ 용역 결과를 통해 광명에서 시흥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안산 동부로 연결되는 노선을 건교부에 제안했다. 그러자 시흥시는 지난 4월 ‘철도노선 합리화방안 연구’ 용역 결과를 토대로 시흥시청과 월곶을 연결하는 노선을 건교부에 제시하면서 노선다툼에 불이 붙었다.

안산시 측은 “시흥시안은 서울 출퇴근자가 많은 고잔신도시 수요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시흥시는 “목감 장현 능곡 등 택지지구의 조성으로 늘어날 전철 이용인구를 감안할 때 안산시 제안은 단편적”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두 지자체는 각각 지역출신 국회의원들과 힘을 합해 유리한 노선결정을 유도하겠다며 한치의 양보도 없는 로비에 나서고 있다.

사정은 좀 다르지만 하남시는 광역화장장 건립과 지하철 5호선의 하남연장(6.9㎞)을 빅딜키로 하고 추진중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소속 시의원들은 주민투표예산 3억7,000만원을 의장실에서 변칙 통과시켜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 광역화장장 유치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의장실 예산처리는 시의회 회의규칙을 위반해 원천 무효”라며 “시장과 시의원들이 사죄하고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퇴진운동에 나설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김황식 시장은 “시 전체면적의 94%가 그린벨트인 하남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하철 유치와 역세권 개발 등이 효율적인 수단”이라면서 “주민들이 반대한다면 깨끗이 승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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