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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 분열 복잡한 여권, 지지하는 주자도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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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 분열 복잡한 여권, 지지하는 주자도 제각각

입력
2006.12.25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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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내부 사정이 복잡해지면서 대선주자에 대한 선호 흐름도 세력 별로 뚜렷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현재 범여권을 하나로 끌어모을 수 있는 강력한 대선주자가 부각되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각 세력의 이념성향과 정치적 이해관계의 차이도 분화 현상을 촉진하고 있다.

우선 통합신당파 내 다수는 여전히 고건 전 총리를 가장 선호한다. 특히 ‘안개모’ ‘희망21포럼’‘실사구시’등 신당파 내 중도성향 그룹에서 선호도가 높다. 안개모 소속인 김성곤 의원은 25일 “고 전 총리가 범여권 후보 가운데 지지율이 1위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가장 경쟁력 있는 여권 후보”라고 말했다. 특히 고 전 총리의 노선이 중도실용주의라는 점도 중도 성향 의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는 이유이다. 좌우 양극단을 배제한 중도 통합을 이루는 데 고 전 총리가 가장 적임이라는 인식이다.

같은 신당파이더라도 개혁 성향이 강한 그룹에서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에 대한 호감이 크다. 김근태 우리당 의장을 비롯해 친(親)김근태 성향인 ‘민평연’소속 의원들도 그를 선호한다. 일부 친노파 의원들도 정 전 총장 카드에 긍정적이다. 참신함과 경제 전문가 이미지, 합리적 개혁 성향 등을 정 전 총장의 매력으로 보는 것이다. 그가 충청권 출신이어서 대선이 영ㆍ호남 대결로 진행될 경우 지역 연합을 추진하기에 좋다는 정치공학적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김 의장은 “결단을 내려 줬으면 좋겠다”며 정 전 총장을 적극 밀고 있다. 김 의장은 정 전 총장의 경기고, 서울 상대 1년 선배다.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파는 영남권 후보를 염두에 둔다. 노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씨가 최근 “한강이 아니라 낙동강 전선에서 용이 나온다”면서 ‘낙동강 용’을 거론한 것은 노 대통령 의중을 드러낸 것이다. 지역주의 청산을 위해선 영남 개혁 진영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영남 후보로는 김혁규 의원, 유시민 복지부 장관,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 전대준비위원장 원혜영 내정

한편 우리당 비대위는 이날 밤 회의를 열어 내년 2월14일 치러질 전당대회 준비위를 원혜영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각 계파 의견을 대표하는 인사들로 균형 있게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대준비위에 대표성과 권한을 부여해 당 진로와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준비위 차원에서 조정ㆍ수렴하겠다는 의미다. 전대를 충돌의 장이 아니라 논란을 정리하는 계기로 삼기 위한 조치다. 비대위는 또 당의 진로는 정치권 안팎의 평화개혁세력 대통합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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