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 같은 도시가 빛의 도시로 바뀌었어요.”
목포시민들은 “하당 신도심 활성화로 옛 도심의 공동화 현상이 가속됐으나 유달산 경관조명 설치와 루미나리에 거리 조성 등으로 관광객들이 몰려와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며 반겼다.
세발낙지와 홍어, 싱싱한 활어회 등으로 명소였던 목포항과 옛 도심은 전남도청 주변에 하당과 옥암지구 등 신도시가 생기면서 인구가 점차 빠져나가 활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더욱이 조선내화와 행남사 등 이 지역 대표 기업들이 목포를 떠나 심각한 경제 위기마저 우려됐었다. 그러던 목포가 서해안고속도로와 고속철도 개통, 유달산과 옛 도심의 빛의 거리 조성으로 외지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생기를 되찾고 있다.
목포시가 빛의 도시로 거듭나게 된 것은 주요 관광지와 공공 시설물에 야간경관을 설치하면서부터. 목포의 상징인 유달산 일등바위에 첫 야간 조명을 밝힌 데 이어 해안도로를 따라 바다건너 고하도 용머리 바위까지 야간조명으로 꾸몄다. 옛 도심 차 없는 거리에는 루미나리에를, 전남도청으로 가는 길목 인공폭포에는 경관조명을 설치했다.
시는 내년에도 150억원을 들여 해안선 30㎞에 대한 경관조명과 세계 최초로 길이 150m 규모의 이동식 해양음악분수를 만들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시내에 산재한 문화예술 유산을 거점별로 관광 상품화 시킬 계획이다.
▦유달산권 ▦북항권 ▦삼학도권 ▦고하도권 ▦갓바위권 등 관광 5대 거점을 지정해 테마별로 개발키로 했다.
목포항은 레저 및 동북아 크루즈 여행 전문항으로 육성된다. 북항에서 고하도, 삼학도를 거쳐 갓바위와 평화광장에 이르는 약 200만평을 관광특구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들 사업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서남권 종합발전계획에 포함돼 실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정종득 목포시장 인터뷰
"빛은 온 세상을 밝게 비쳐주고 보는 이들에게 무언의 희망을 줍니다."
정종득(65ㆍ사진) 목포시장은 " '맛과 멋, 그리고 빛의 도시 목포' 건설을 꼭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빛의 도시 목포 건설에 열성인 점을 착안해 시민들은 정 시장을 '빛 시장'으로 부른다. 취임 이후 줄곧 목포를 환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는 "서남해안권 중심도시인 목포를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진 무안과 신안 등 인접 지역과 연계해 복합관광 클러스터 조성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목포 북항에는 요트 관련 시설을 갖춰 본격적인 해양레저시대에 대비하고 하당 신도심 인근에는 남항을 신설해 해양레포츠 단지로 조성키로 했다. 또 목포신항은 대중국 무역항이자 크루즈 선박이 드나드는 중심항으로 만들 계획이다.
정 시장은 "전남 서남권은 21세기를 위해 아껴놓은 땅으로 맛과 멋, 그리고 풍부한 관광자원이 있다"며 "목포권 관광자원을 개발해 국내ㆍ외 관광객들이 머물러가는 체류형 관광지로 키워가겠다"고 다짐했다.
목포=박경우 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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