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체제의 불안정 요인이 증대했으며 향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권위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공안조사청이 전망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25일 공안조사청이 최근 발간한 ‘2007 내외 정세의 회고와 전망’을 인용, 북한 체제가 ▦김 위원장의 권위 ▦주민의 경제적 평등 ▦군ㆍ치안기관의 지배 ▦정보통제라는 4개의 기둥으로 뒷받침돼 왔다는 시각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이 책은 그러나 최근 들어 북한 경제난, 부유층과 일반 국민의 빈부차 확대, 군ㆍ치안기관의 배금주의 풍조 고조, 정보통제의 어려움 등으로 북한 정권의 불안정 요인이 증대하고 김 위원장 권위가 향후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 내 일본 전문가들이 매달 보고서 형식으로 펴내는 10여쪽 분량의 ‘더 오리엔탈 이코노미스트(TOE)’ 12월호는 중국이 내년 후반에 북한 군부를 움직여 김 위원장을 몰아내는 쿠데타를 일으키도록 시도할 수 있다고 전했다.
TOE는 10월25일 백악관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 보좌관과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을 비롯한 동북아 민간 전문가들이 가진 비공개 토론회에서 이 얘기가 나왔다고 밝혔다.
TOE가 전하는 이날 백악관 모임 내용은 ‘중국과 협력을 통해 북한 정권을 교체한다’는 부시 행정부 1기 때의 ‘럼스펠드 메모’에서 드러났던 미국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의 북한 정권교체용 쿠데타 사주 시도가 있다면 내년 후반일 것으로 보는 이유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내부 권력 강화 작업이 마무리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참석자들은 내다봤다고 TOE는 설명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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