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신문을 읽지 않는다고 발언했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다시 신문을 읽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이 신문을 읽는 것으로 확인된 자리는 지난 20일 백악관 송년 기자회견이다. 기자들이 딕 체니 부통령이 ‘리크 게이트’로 불리는 중앙정보국(CIA) 요원 신분 노출 사건에 증인으로 나갈 것이라는 보도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오늘 신문에서 그것을 읽었다. 매우 흥미로운 기사”라고 말했다.
이는 2003년 부시 대통령이 신문은 읽지 않는다고 했던 것과는 정반대라고 뉴욕타임스는 꼬집었다. 부시 대통령은 당시 폭스 뉴스의 앵커였던 브리트 흄에게 “신문기사에는 사실과 의견이 섞여 있기 때문에 제목만 훑어볼 뿐 기사는 읽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자신에게 보고하는 보좌진 같은 ‘객관적인 출처’를 통해 뉴스를 얻는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으로 부시 대통령은 외부 세계나 미국의 보통 시민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부시 대통령과 측근들은 신문을 읽지 않는다는 보도는 과장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2005년 인터뷰에서도 "나는 매일 아침 많은 뉴스를 본다. 기사를 모두 읽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떤 뉴스가 있는지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올 4월 도널드 럼스펠드 당시 국방장관을 해임하라는 신문 칼럼이 빗발칠 때, “신문은 읽지만 그것이 나의 생각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로라 부시 여사는 지난 주 피플지와 인터뷰에서 “우리 부부는 결혼 후 지금까지 매일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마시고 신문을 읽는다”고 말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도 “대통령이 신문을 읽는다고 확신한다”고 해명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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